CD로 제작된 시험문제가 문제를 일으켜 10여 분을 끈 후 결국 주최측에서는 테이프로 시험문제를 교체하여 수험생들에게 들려주었으나, 그 테이프는 시중에서 돌아다니는 문제였습니다(차후에 그것이 시중의 문제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애시당초 시험은 정상적으로 진행(2시간 20여 분)이 되었으며 시험이 끝나기 10여 분 전에 ‘잘못된 부분이 있으니 시험이 끝나도 잠깐 기다렸다가 나머시 시험에 참여해달라’는 멘트가 흘러나왔습니다. 이미 잘못된 부분을 파악하고서도 주최측은 그냥 시험을 진행시킨 것입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안 수험생들은 대거 항의를 시작하였으나 이미 주최측에서는 말도 안 되는 ‘재시험’을 들먹이며 25분 후 재시험을 보겠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것을 납득할 수 없었던 일부 수험생들은 시험을 거부하기에 이르렀고, 시험에 참여하지 않은 수험생은 ‘0점’처리를 하겠다는 협박을 받아야 했습니다.
보다 심각한 부분은 떳떳하게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의 점수를 ‘0점’처리한다는 데 있습니다. 개인이 무슨 잘못이 있어서 피해를 봐야 합니까? 일방적인 재시험 요구가 말이나 됩니까?
작년 12월 3일 전주 전일중에서 시행된 텝스시험에서도 청해시험 사고가 있었습니다. 청해시험이 시작되고 15번 정도에서 시험이 한 번 끊기고 다시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마지막 청해 60번 문제가 나오지 않고 그냥 시험이 종료된 것입니다. 잠시 후 안내멘트에서는 시험이 끝나고 부족한 부분을 다시들려주겠다는 방송을 했지만, 시험에 대한 불평과 문제제기는 시험 중간에 끊이질 않았습니다.
취업에 있어서 영어시험은 그 어느 시험에 비해 그 영향력이 막강합니다. 또한 저와 같이 취업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한 달을 꼬박 준비한 시험은 어쩌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안일한 시험 준비와 대처로 인해 ‘두 번이나 골탕먹은’ 저의 억울한 사연에 귀기울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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