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11일 발표한 대전충남 벤처기업과 은행간 관계분석 및 금융활성화 방안 조사결과 지역벤처기업들은 자금조달을 벤처캐피털보다 은행에 의존하고 있지만 은행들의 역할은 미흡한 것으로 밝혀졌다.
은행을 통해 벤처기업이 자금의 75%를 조달하고 있음에도 은행은 과거 벤처붐 당시의 벤처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남아 대출을 꺼린 채 부동산 담보대출과 가계대출에 치중하는 경향이 크다고 한은측은 밝혔다.
또 벤처기업의 높은 리스크를 감안한 은행의 대출상품이 미흡해 벤처기업을 위한 대출체제가 불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은행 대출심사에서 벤처기업은 독점기술과 특허가 중요할 것이라고 보는 반면 실제 은행들은 시장수요나 브랜드 등 마케팅 요소를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꼽아 상호 시각차를 보였다.
벤처기업들은 은행이 벤처의 기술력과 사업성을 평가할 능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었으며 은행은 벤처기업을 검증이 되지않은 ‘기술기반기업’ 또는 ‘일반중소기업’으로 인식하는 등 상호 신뢰도가 높지 않게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자성 필요성도 제기됐다. 벤처기업은 대출필요시에만 은행과 접촉하는 등 은행과의 의사전달이 부족하고 재무정보 등 제공에도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한은 대전충남본부 박창귀 과장은 “벤처기업은 재무정보 및 보유기술 평가의 객관성을 높여야 하고 은행은 다양한 벤처금융상품 개발과 함께 벤처기술 심사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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