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아파트 거래 가격이 지역 마다 커다란 편차를 보이며 들쭉날쭉이다. 부동산 업계도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 후폭풍이 어떻게 나타날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을 뿐이다.
최근 대전지역에선 아파트 급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는 가격 하락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시각과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교차하나 여전히 ‘안개 속’이다.
새해 신학기를 앞두고 1월에는 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들로 아파트 거래 가격이나, 전세 물량을 찾는 수요가 많은 게 상례나 요즘은 이런 모습이 그리 많지 않다.
▲대전도 ‘동서 양극화’= 대전의 최고 주거지역인 둔산동 Y아파트 23평형은 시세(1억4000만원)보다 1000만원, 32평형은 시세(2억2000만원)보다 2000만원이 싸게 급매물이 나왔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
또 인접한 N아파트는 31평형이 시세(2억4000만원)보다 2500만원 정도, H아파트 32평형은 시세보다 3000만원이 저렴하게 급매물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둔산의 대형 평수 인기도는 식을줄을 모르고 있다. 50평형 대의 대형 평수는 8억원 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 또한 매물이 별로 많지 않다. 중소형 평수 매물도 다소 떨어진 것으로 보이나 ,내막을 들여다 보면 지난 2004년 행정도시 특수 당시 가파르게 상승했던 당시와 비교해선 하락이라 보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단순 비교치로 대전지역 부동산 가격 곡선을 그리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중구 P아파트 32평 형은 1억4000만원선이나 가격이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고 있다.
실제 거래도 보이지 않는다. 상당수 원도심 주민들이 교육 및 주거 여건을 두루 갖추어진 둔산 일대로 ‘진입’을 시도하려는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이다. 원도심 사람들도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서 둔산으로 이사가기 보다는 현재 주거지가 재개발, 재건축 등 ‘리모델링’을 통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길 고대하고 있다.
둔산의 핵심 아파트 밀집군은 여전히 높은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대전지역 아파트 시장은 예측하기 힘든 안개 속이라는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남부 지구, 원도심 아파트 ‘입주’ 변수 될까= 다음달 2000여가구 규모의 중구 문화동 대우 신동아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입주 예정자들이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앞다퉈 매물로 내놓고 있다. 대부분이 원도심 지역이나 서남부 지구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원도심 아파트 가격이 하락 국면이다.
오히려 매물이 늘어나면,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여기에 대전도시철도 역세권 효과가 아직까지는 가시화되지 않아 한동안 올랐던 흐름이 다소 꺾였다. 이런 저런 이유로 원도심 부동산 시장은 한동안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둔산과 노은 지구에서 굳이 원도심이나 서남부권으로 이사오는 ‘대열’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명석 대한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은 “올해의 경우 새학기 특수가 전혀 없으며 오히려 거래가 끊어진 상황이나 대통령 선거 등을 앞두고 있어 아직까지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그릴지 여부를 확언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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