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끝 골방에서 부시시 살아난 여자가 따라주는 해장술/아가씨 뚱뚱보 아가씨 간밤엔 눈이 눈썹까지 쌓였어요/파릇한 면도자국만 남겨두고 우리들은 떠나야지요/표정은 다르지만 어딘가 닮은 웃음으로 이 겨울부두를.”(서규정의 ‘겨울바다, 폭설이 내리던 날의 우리들의 면도 솜씨’중에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매일 도배되어 나오는 뉴스는 ‘대권주자’들의 크고 작은 움직임입니다. 마음까지 읽어 쓰려는 기자들의 경쟁심도, 주인공들의 어설픈 연기도 안타깝습니다. “국민을 위해서…”, 너무 식상한 용어들에 짜증이 납니다.
본인들이야 진심으로 국민을 위한 마음이 가득하겠지만, 오랫동안 당해본 사람들은 고개를 흔듭니다. 대선이라는 긴 항해를 시작한 주자들에게 공자의 말씀 한 마디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시를 모르는 사람하고는 상대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시 한편을 읽어 보는 것은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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