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장 자리도 매관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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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장 자리도 매관매직?

  • 승인 2007-01-09 00:00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 배문숙 문화과학팀
▲ 배문숙 문화과학팀
“아직도 돈으로 벼슬을 사는 시대라면 믿으시겠어요. 명예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출마비용을 내라니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얼마전 대덕문화원이 원장을 공모하면서 출마비용으로 원장은 1000만원, 2명의 부원장은 200만원씩 ‘자릿값(?)’을 붙였다.

때문에 부원장을 희망했지만 공탁금이라는 제도가 마음에 걸려 지원을 포기한 이도 있다.

그는 “돈을 주고 부원장 자리에 앉는 것은 그 자리를 사는 것과 진배없다고 여겨 포기했다”고 했다.

문화원이 출마비용을 요구한 사정은 당연히 있었을 것이다. 열악한 재정에 당장이라도 조금의 보탬이 될 수 있고, 또 문화원장 하겠다면 어느 정도의 기여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취지가 그러해도 문화원장까지 자릿값을 매겨 놓고 뽑는 것은 누가 봐도 문제가 있다고 할 것이다.

진정한 문화원장 감이지만 공탁금때문에 출마를 못한다면 도리어 손해가 아닌가. 문화원을 발전시킬 특출한 아이디어를 가졌음에도 출마비용이 없는 데 별다른 방법이 없지 않은가.

이번 대덕문화원장의 고액 공탁금제도는 문화원장 자리마저 ‘매관매직(賣官賣職)’의 대상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대덕문화원은 이 제도가 전임자 시절부터 후보자 난립 방지로 도입됐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돈 없으면 문화원장에 나서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정인을 위한 공탁금제도라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 후보자 난립은 변명에 불과하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는 어리석음은 두 번 다시 반복해서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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