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전구장에서 이틀째 팀 훈련을 소화한 프로야구 ‘괴물 투수’ 류현진(20`한화)은 데뷔 첫 해 맹활약하고도 이듬 해 부진에 빠지는 ‘2년차 징크스’를 겪지 않도록 하겠다는 소박한 꿈을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마운드에서 거센 신인 돌풍을 일으키며 다승(18승)과 방어율(2.23), 탈삼진(204개) 등 3관왕에 오르고 프로출범 후 처음으로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석권했다.
또한 ‘철벽 마무리’ 오승환(삼성)을 따돌리고 투수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해 역대 2년차 최고 인상률(400%)로 연봉 1억원에 재계약해 억대 몸값 대열에 합류했다.
프로 입단 첫 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에 류현진은 두 번째 시즌을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동계훈련과 스프링캠프 때 유현진의 목표는 강한 체력을 기르고 슬라이더를 정교하게 가다듬는 것이다.
그는 “공을 많이 던지기보다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하체의 힘을 키우고 100㎏이 넘는 몸무게도 겨우내 5㎏ 가량 뺄 생각이다. 2년차 징크스를 겪지 않고 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를 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왼쪽 어깨에서 뿜어져 나오는 150㎞ 안팎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 팀 선배 구대성으로부터 전수 받은 체인지업 덕을 봤던 그는 슬라이더의 제구력을 높여 결정구로 사용하겠다는 계산이다. 또 올 해부터 마운드 높이가 낮아지고 스트라이크존이 더욱 엄격하게 적용되는 것에도 대비한다.
그는 “도하 아시안게임 때부터 큰 공과 낮은 마운드에는 익숙해져 있다. 하지 좌우가 좁아지고 상하가 길게 적용될 스트라이크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겨울 훈련 때 집중 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해 한국시리즈 우승 좌절과 아시안게임 노메달의 아쉬움도 크다.
류현진은 “개인 타이틀에 욕심내기보다 팀이 작년에 아깝게 놓쳤던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으면 좋겠다. 좋은 활약으로 올 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따고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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