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미술관.문화예술의전당 관장 재신임 여부 주목
대전 문화 로드맵을 바꿀 각 문화 예술 단체의 수장이 전면 교체될 것으로 보여 새해 벽두부터 지역 문화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오는 23일에는 지역 예술인들의 거대 조직인 대전 예총 회장 선출이 예고되고 있다.
이어 오는 5월과 7월에는 시 사업소인 시립미술관장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의 임기가 각각 만료됨에 따라 이들의 재신임 여부를 놓고 공방이 뜨겁다. 대덕구 문화원장 선거를 시작으로 서`·중구 문화원장 선출도 이어지는 등 문화예술계의 ‘새판짜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전예총 회장 관심 집중=대전예총은 지난해 대전시의회에서 전체 예산의 3분의1에 달하는 사업비가 대폭 삭감될 위기에 처했지만 가까스로 원상 회복 시키는 등의 ‘고난’을 겪었다.
이로 인해 대전예총은 위상과 입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 차기 대전예총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대전예총은 후보자 마감을 했다. 리헌석(54) 대전문인협회장과 최남인(57) 배재대 음대교수 2명이 최종 후보자로 등록했다. 양자 대결로 오는 23일 대전 예술 수장을 선출하게 됐다.
리 회장은 이번 선거 공약으로 연구 용역 및 광고 수주로 인한 예총 예산확보 사업과 예술상 제정 및 운영, 예술인 복지회관 건설 추진 등을 내걸었다.
최 교수는 50년 대전예총사 발간과 세계 20여개의 대전 자매도시와 교류, 문화예술을 위한 기업 메세나 운동을 전개해 위기에 처한 대전예총을 살릴 계획이라고 했다.
두사람 모두 승리를 확신하지만, 리 회장은 10개 산하 협회 중 6개를, 최 교수 측은 5개 협회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출판 문학계와 공연계의 대리전 양상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개 시립예술단 지휘자 선임=시립합창단은 지난 1일자로 빈프리트 톨 독일 프랑크푸르트 음악학교 교수와 객원수석지휘자로 계약했다. 빈프리트 톨은 다음달 10일 음악회를 시작으로 상반기 4회 공연에 회당 800만원 수당을 받는다. 4번 공연 후 반응을 가름해 시립합창단 예술감독으로 선정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립무용단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용인 3명과 국내외에서 명성이 높은 2명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확실한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다. 시관계자는 “합창단과 교향악단의 예술감독은 지역 내에서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무용단도 타 예술단처럼 아직은 지역출신 예술감독은 이르다는 여론이 강하다. 또 지역 후보군으로 오르고 있는 3명 중에 한명이 선정될 경우 무용단 내부의 분란 등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시립교향악단은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6명의 객원 지휘자를 선정했다. 시는 이들에게 객원 지휘를 맡기고 이를 토대로 성적표를 매긴 뒤 하반기 정식 계약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립미술관 `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 재신임 여부 ‘주목’=지난해부터 지역 예술인들은 시 사업소인 시립미술관(이하 미술관)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하 전당)의 관장 재계약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조석준 전당 관장의 경우, 연봉과 수당을 합하면 억대가 넘는 대우이기에 더욱 재계약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 전당은 지난해에 거론됐던 법인화추진 여부, 물품관리소홀, 무분별한 고액의 기획공연 등으로 지역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상태여서 박성효 대전시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높다.
이지호 시립미술관장은 오는 5월 13일자로, 조석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은 오는 8월 29일자로 계약이 각각 만료된다.
지난해 ‘함신익 사태’의 연장선에서 볼 때 ‘박성효 문화코드’가 과연 어떠한 액션을 취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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