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년, 대전미술 뿌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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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년, 대전미술 뿌리를 찾는다

  • 승인 2007-01-09 00:00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이종상.김철호 등 지역화가展 다양하게 마련
전통.현대 경계허문 ‘모란 이후…’ 주목할 만
‘창작 스튜디오’ 탄생… 미술교육場 역할 기대
연구단지.카이스트 연계 예술.과학접목 시도




‘올해의 대전시립미술관 전시는 어떻게 꾸며질까?’
2007년 대전시립미술관은 세계 미디어 아트의 흐름을 조망하는 국제전을 한 축으로 하고,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에 대한 진단과 대전미술의 발전상을 조망하는 것을 다른 한 축으로 하는 다양한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도시로의 자리매김에 부응하는 과학과 예술의 진정한 만남의 장인 ‘대전 FAST: 디지털 파라다이스’전을 시작으로 대전이 낳은, 대전을 키운 미술가들을 소개 하는 다양한 전시가 준비돼 있다.

올해의 첫 포문을 열 ‘김철호, 교육자로서의 삶과 예술’전은 교육자로 예술가로 대전지역의 미술에 큰 공헌을 했던 김철호 화백의 족적을 짚어보는 흔치 않은 자리가 될 것이며,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종상’전은 이 지역이 낳은 대가의 작품을 총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전망이다.

이러한 전시들은 대전 지역의 미술사를 정리하고 뿌리를 찾는 미술관의 연구 성과일 뿐 아니라 관객과 학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전시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편집자 주>


▲ 이종상作. 원형상 90-Ⅱ. 58×58㎝. 1989
▲ 이종상作. 원형상 90-Ⅱ. 58×58㎝. 1989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미술 동향을 조망=최근의 한국 현대미술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동향의 하나로, 전통 미술을 자유로이 참조해 변형하는 제작 방식을 점검하는 전시로 ‘모란 이후의 모란’전이 주목된다.

최근의 전통 참조 경향을 진단하는 전시들이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나 작가들이 전통을 수용해 자기화하는 방식에 대한 세세한 점검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실정에서, 이 전시는 모란이라는 대중적인 도상을 주제로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접점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사회적 재교육의 장으로서의 미술관=전시 뿐 아니라 각종 교육프로그램의 개발, 올해의 두드러진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루오전 장애인 교육프로그램에 이어, 소외계층과 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이 정례화될 예정이며, 대전 시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성인 대상 프로그램, 공교육에서 포괄하지 못했던 미술 감상 교육을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들이 실시될 예정이다.

또 올해 10월에는 은행동 소재의 (옛)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작가들의 창작의 산실 ‘대전 창작스튜디오’로 재탄생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고양, 창동 스튜디오와 각종 기관 및 미술관들의 작가 입주 창작 프로그램(residency program)들과 맥을 같이 하는 대전창작스튜디오는 대전미술을 지원`육성하고 홍보하는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생각되며, 그 결과들이 미술관에서 전시를 통해 꾸준한 관련을 맺게 될 전망이다.


▲대전 FAST:디지털 파라다이스 ‘꿈꾸는 도시’( 7.20~ 9.25)=대전시립미술관의 특성화 전략에 따라 21세기 과학기술과 예술이 함께하는 수준 높은 미디어아트전이다.

과학연구단지와의 연계 속에서 개최하며 창조적인 미래도시 대전을 위한 도시 전체의 축제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전시다. 이 전시는 예술과 첨단과학이 접목되고 어우러진 국제 규모의 전시를 미술관과 과학관 등에서 개최해‘꿈꾸는 도시’ 대전의 비전을 구현하고자 한다.

카이스트, 대덕연구단지와 긴밀한 협력으로 관·학·연 공동 프로젝트화를 시도하며, 특히 WTA회원국, 자매도시의 기관 및 예술가를 초청하여 대전시와 시립미술관을 효율적으로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국제행사로 추진한다.

▲ ‘모란 이후의 모란’展 김근중作. Natural Being. 2006
▲ ‘모란 이후의 모란’展 김근중作. Natural Being. 2006
▲모란 이후의 모란전(2.14~3.29)=모란 이후의 모란전은 우리의 전통 그림에서 나타났던 특정 옛 도상이 현대 작가들에 의해 새롭게 해석되는 현대미술 전시로 이 전시에서는 ‘모란’(牧丹)이 주제로 재해석되고 있다.

‘모란’은 전통적으로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의미였으나 현대미술가들이 그려내는 ‘모란’은 현세적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의미에 더하여 현대문명의 탐욕성과 음험한 욕망의 상징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모란 이후의 모란’전에서는 작가별로 하나의 도상이 개인적인 의미로 풀어져 나오는 다양한 양상을 펼쳐 한 자리에서 보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다.

▲ 김철호作. 운주산 신북리. 1996
▲ 김철호作. 운주산 신북리. 1996
▲‘대전 창작스튜디오’(가칭) 개관전 10월 중 예정=근대등록문화재 100호로 지정되어 있는 (옛)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을 문화재청의 도움으로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위임을 받게 됐으며, 원 도심 활성화의 일환으로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문화를 제공하는 중심센터로서 그 기능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리모델링을 추진하기에 앞서 활용방안을 모색해 보기위해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전문가들이 참여해 발표와 공개토론을 거쳐 다양한 활용방안을 제시했는데, 그 가운데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창작스튜디오’를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리모델링 방법은 이 건축물이 근대 문화재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골격과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진행할 것이며,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보존하며 조화를 이루도록 리모델링을 할 것이다.

그리고 진행과정은 3월에 예산배정이 완료되면 설계와 시공기간을 감안한다면 10월에 개관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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