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수 스포츠레저팀장 |
이 말이 이제는 관 속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다. 훈련장이 없어 이곳저곳을 전전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2005년 프로축구 정규리그 1위에 올라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불린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해 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시민구단으로 2004년 시즌부터 K-리그에 등장한 것에 비춰볼 때 실로 눈부신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인천은 GM대우, 대우건설 등 광고수입 80억원을 비롯해 선수 이적료 수입 21억원, 상품 판매와 입장권 수입 15억원을 벌어 들였다. 입장권 수입은 9000만원, 유니폼 등 상품 수입 9억5000만원으로 광고와 이적료 수입 비중이 90%가 넘는 기형적인 구조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흑자 경영으로 돌아선 계기는 무엇보다 축구를 잘 아는 전문 경영인 안종복 단장의 효율적인 경영도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대전시티즌도 지난 2003년 67억원을 벌고 64억원을 써 3억원의 흑자를 냈다고 발표했지만 당시 다소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 때는 시민구단으로 전환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지금의 인천과 비교하는 것도 다소 무리가 있다.
대전시티즌은 매년 향토기업과 시청 등의 지원으로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으로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팬들의 지원과 투자로 시민구단으로 전환됐기 때문에 열악한 경영상태는 어쩔수 없는 숙명(?)이라고 받아들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대전도 인천의 경영 노하우를 벤치마킹해서 흑자구단으로 도약해야 할 때가 됐다. 시민구단은 무조건 열악한 적자구단이라는 변명(?)은 이젠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흑자구단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프런트의 전문성이 절실하다. 프로구단은 선수를 이적시키면서 많은 돈을 벌수 있다. 올해 우수선수와 능력있는 용병들을 수급해 돈을 벌수 있다면 이 것이 바로 구단의 능력이다. 이제는 대전도 인천과 마찬가지로 명문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단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일심동체가 새해에는 팬들과 함께 도약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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