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철 나노종합팹센터 소장 |
나노기술은 원자`분자의 크기에 해당하는 10억분의 1m 수준의 영역에서 물질의 구조, 형상 등을 통제하는 기술로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과 더불어 21세기 신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나노기술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0년경에 약 1조 4000억 달러(2005년 세계반도체시장의 약 5.8배)에 달하는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라고 예측되고 있다.
특히, 반가운 소식은 나노기술의 선두주자인 미국을 중심으로 최근 나노벤처 투자가 활성화 되고, 메릴린치 등 투자은행들이 나노기업 투자펀드나 관련주가 인덱스를 작성하는 등 자본시장에서도 나노기술 산업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나노기술의 특징으로는, 첫째로 나노기술은 아직 개발초기단계에 있어 과학적 기초연구가 그대로 사업화로 연결되므로 독보적인 원천기술의 확보가 중요하며, 둘째로 나노기술은 기존의 IT, BT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기술적 시너지효과로 인한 고부가가치의 신산업이 창출될 수 있으며, 셋째로 나노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상용화되면 기존의 제품들을 시장에서 몰아내는 와해적인(disruptive) 나노기술의 속성상 초기에는 중소벤처기업의 도전정신에 의해 상용화를 먼저 이루고 점차 그 기술이 대기업으로 이전되는 추세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우리 대전`충청지역의 대덕연구개발특구에는 나노기술 뿐 아니라 나노기술과 융합되어 활용될 기초기술 및 원천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많은 국제적 수준의 출연연과 대학이 소재하고 있다.
최근 몇 출연연에서는 기존의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나노기술과의 융합기술 개발을 미래비전과 목표로 하고 있으니 이 지역에서의 나노기술 개발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더구나, 2005년 3월부터 출범되어 최근 정착단계로 들어서고 있는 세계적 규모의 나노기술 연구지원기관인 나노종합팹센터가 위치하고 있어, 고부가가치 나노기술의 핵심원천기술 및 융합기술 개발을 위한 입지적 조건이 어느 지역보다도 좋으며, 출연연에서 개발된 기술들을 중소벤처기업으로 이전하여 조기에 상용화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적 관심과 지원 속에 출발한 대덕특구사업에 의해 마련된 신생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훌륭한 성장환경을 추가로 활용하여, 나노기술의 연구개발주체인 출연연 및 대학, 연구개발지원기관인 나노종합팹센터, 상용화주체인 중소벤처기업이 함께 긴밀히 연계되어 나노기술의 조기 산업화 및 상업화에 앞장선다면 세계적인 ‘대덕 나노밸리’ 형성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도 이룩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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