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도 사람의향기가묻어나야”

  • 문화
  • 문화/출판

“기업에도 사람의향기가묻어나야”

  • 승인 2007-01-08 00:00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네번의 사업실패 문화소중함 느껴
문화예술분야 연 2억여원 지원



메세나(Mecenat)란 말이 있다. 문화예술과 스포츠 등 공익사업에 지원하는 기업들의 지원 활동을 총칭하는 의미다. 넘쳐나는 문화적 욕구에도 불구,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문화적 여건이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대전에서 메세나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김경환(43) (주)아이디어플랜 대표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 김경환 대표
▲ 김경환 대표
줄무늬 셔츠에 백바지, 세련된 안경과 개성있는 헤어스타일. 기업 대표와는 사뭇 다른 이미지부터 눈길이 간다. 첫 인상부터 그에게는 딱딱한 ‘회장님’보다는 자유분방함이 물씬 풍기는 예술인에 가깝다.

서산에서 태어난 김경환 대표, 그는 현재 (주)HP시스템과 (주)하이플러스, (주)아르누보 T&F 회장을 맡고 있는 주목받는 CEO다. 어린 시절 서울 방배동 교회신문에 다양한 글을 연재했던 문학소년에서 한국통신 소속 테니스 선수를 비롯해 4번의 사업 실패의 시련을 극복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기업경영에서 문화를 강조한다.
김 회장은 “기업이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방기하고 이윤만을 추구해서는 안된다”며 “놀이문화가 있어야 직원들이 웃음과 즐거움을 갖고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에도 사람의 향기가 묻어나야 한다는 말이다.

대전은 색깔이 없단다. 이방인들이 머무는 곳,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과학과 첨단만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물론 그 어느 지역보다도 문화적 인프라는 월등하다. 문제는 내적 성숙 없이 외형과 상징적인 부분에 치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회장이 연간 문화예술에 지원하는 규모는 2억여원이다. 청소년 영화제 5000만원을 비롯해 창작예술제인 아방가드로에 1000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대전시위원회에 1000만원 등 다양한 분야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의 메세나 참여에 본격적인 계기가 된 때는 지난 2006년 11월. 평소 친숙한 문명곤 챔프럭셔리 대표 소개로 류환 대전펜클럽 사무총장의 대전충남행위예술제 공연을 관람한 후부터다. 그 후 불과 2개월여만에 대전지역 메세나를 주도하는 대표 기업인으로 변모한 것이다.

올해부터는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공동으로 가칭, ‘대전아이디어문화예술상’을 제정해 문학과 음악, 공연, 청소년 등 4개 분야에 500만원씩, 2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문화를 도외시해서는 안된다는 게 그가 가진 경영철학의 한 부분이다. 과거 사업실패 당시, 현실(돈)에 대한 상처가 많았던 그였다. 실패를 딛고 일어선 그가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물질에 의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현실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정신적 성숙과 어디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는 문화적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전에는 수많은 기업들이 있다. 하지만 메세나를 실천하는 기업들은 거의 없다. 물론 오랜 경기침체가 원인일 수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그만큼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는 첫 시도를 강조한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끼가 있다. 이를 발산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작은 시작이지만 그게 확산되고 사람들에게 다가간다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한성일이 만난 사람]정상신 대전성모여고 총동문회장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