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다시 둔산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대전지역 최고 학군과 각종 편익시설이 갈수록 둔산 지구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강남불패’와 비슷한 ‘둔산 불패’ 신화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이래서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 지난 2004년 이후 부동산 투기 요인이 됐던 행정도시 특수 효과가 점차 가시화 되면서 노은 지구의 집값과 상가, 빌딩의 매매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는 요인도 둔산 밀집 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성효 대전시장 취임 후 유성과 관저 등 서남부권 개발 계획이 주춤한 것도 둔산 불패 신화를 부추기는 기제가 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둔산 지역 아파트 거래의 지표가 되고 있는 크로바 아파트의 경우 47평형의 경우 7억8000만원의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41, 36평형대의 경우 상한가가 각각 5억8000만원, 4억5000만원대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와 비교해 볼때 1억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최근 중구 태평동 버드내 아파트에서 둔산으로 다시 옮긴 조 모씨는 지난 2002년 ‘헐값’에 아파트를 팔았다가 1억원 이상의 웃돈을 주고 다시 둔산으로 지난 연말 이사했다.
살던 아파트 가격은 분양가 선에서 맴돌고 있는데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학군에 대한 필요성 때문에 은행 빚을 지고 다시 둔산으로 향한 것이다. 그래도 조 씨는 이사를 잘했다고 여기고 있다. 앞으로 둔산의 인기는 계속 올라갈 것이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한결 같은 얘기라고 조씨는 전했다.
재테크 수단으로 둔산 지역 아파트를 사 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아파트를 자녀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다. ‘둔산불패’가 예상되고 있다는 루머가 파다하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는 아파트 소유자 사이에서 수면 아래서 일종의 ‘담합’이 작용, 10~15%의 매매호가가 형성되는 등 거품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명석 대한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은 “둔산은 업무와 주거 기능이 공존하는 직주근접형태를 띠고 있어 입주희망자들이 입맛을 다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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