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일궜지만 송진우, 류현진 외에는 이렇다 할 왼손투수가 없었다.
쓸만한 투수 대부분이 오른손 투수인데다 극히 일부지만 그나마 있는 몇몇의 왼손투수는 신인이어서 경험이 부족하다.
특히 송진우의 경우 노장인 점을 감안, 회복기간이 길고 부상 위험 때문에 함부로 다룰 수 없다.
류현진 역시 지난 시즌 프로야구의 돌풍의 핵으로 자리매김 했지만 경험이 없었던 게 단점이다. 송진우와 류현진이 포스트 시즌 때 피로누적 탓에 부진을 겪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2군에는 육성중인 윤근영, 임재청, 김창훈, 양승진 등의 왼손투수가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눈에 차지 않았다.
최고 구속 135∼145㎞의 힘 있는 공 끝을 놓고 판단했을 때 국내 다른 투수에게 뒤지지 않지만 경험 부족으로 인해 제구력이 떨어지고 변화구가 위력적이지 못하다는 게 약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요한 시점에서 왼손투수를 못 올리는 김인식 감독의 속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겉으론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늘 아팠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팀의 목표가 우승이다.
김 감독은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좌우 투수진의 균형에 초점을 맞췄다.
송진우와 류현진에 이어 그 뒤를 든든히 받쳐줄 수 있는 확실한 왼손투수를 원했던 것이다. 외국인 용병에 관한 질문에 김 감독이 “용병 투수 1명, 타자 1명”이라고 못 박아 말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왼손투수가 던지는 공을 좌우 타자가 느끼는 체감속도가 3∼4㎞ 인 것을 감안할 때 국내 야구와 비슷한 일본에서 검증된 바워스가 마운드를 맡아주면 우승을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 관계자는 “김 감독과 2개월여의 고심 끝에 바워스를 선택했다”며 “지난 한해 좌우투수의 불균형 때문에 고생을 했지만 바워즈의 영입으로 올핸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연 바워즈가 한화에 ‘99 우승의 영광’을 다시 재현해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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