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희정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
이미 우리나라와의 교역 및 투자에 있어서도 제 1위의 대상국이며, 한중 양국간 교역규모는 연평균 25.1%라는 놀라운 성장속도를 바탕으로 지난 해 10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수년 내에 2000억 달러를 초과할 전망이다. 산동성 청도시에만 비공식통계 기준으로 크고 작은 7000여개의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활동중이다.
중국의 급속한 부상과 한중경협의 실질적인 진전이 주요 과제로 부각되면서, 한국은 새로운 차원에서의 미래 전략산업의 선택과 대외통상전략의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 1960~70년대 경제개발 시기에 ‘수출 드라이브 전략’(Export Drive Strategy)의 채택을 통하여 ‘한국경제성장모델’을 만든 것처럼, 21세기 한중 통상 심화기를 맞이하여 한중경협의 획기적 진전을 위한 ‘차이나 드라이브 전략’(China Drive Strategy)을 통하여 ‘환황해경제성장모델’의 수립과 산업의 전략적 배치를 통한 국제경쟁력 제고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 경제의 비약적인 성장은 세계 경제사에서도 유례가 없는 추세로서 약 30년 전의 개혁, 개방 초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차원 높은 기반 위에서 점차 가속도를 내고 있으며, 중국 연해지역 또한 전통제조업의 내륙이전을 통하여 향후 이 지역을 첨단 전략산업과 미래 성장산업의 기지로 집중 육성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시각에서 보면, 중국이라는 세계적인 성장동력은 바로 우리와 가장 근접한 곳에 위치해 있고, 중국내에서도 성장동력으로 평가되고 있는 동부 연해지구는 황해를 둘러싸고 한국의 서해안과 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장강삼각주, 신성장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발해만 지역, 중국횡단철도의 기점인 렌윈깡을 비롯하여 특히 한국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산동성은 지리적으로 충남 서해안지역과 최단거리에서 마주보고 있다.
중국의 부상이 시대적인 추세라면, 중국이라는 기회를 잘 활용하여 한국경제의 동반상승을 도모하는 것은 시대적 과제라고 할 수 있으며, 서해안의 중심에 위치한 충청권은 전략적으로 유리한 지경학적 환경을 구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충청권이 이러한 잠재적 우세를 충분히 활용하고, 차별화된 대중국 진출 특화지역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단계적인 기반구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관산학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중국통상전략본부’ 등 전문기구의 설치와 함께 경험있는 중국전문가를 적극 활용하여 체계화된 중국통상전략 로드맵의 수립이 필요다.
대규모 컨테이너 교역항 및 서해철도 건설, 선박을 통한 열차연계 복합운송체계 개발, 중국시장 개척에 적합한 배후산업단지로서의 ‘충청 차이나 클러스터’의 구축, 최근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중국의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중국투자특구’의 조성이 필요하다. 안면도개발과 연계된 ‘차이나 비즈니스 타운’ 건설, WTO 이후 급변하고 있는 중국시장 환경에 대한 현지 적응력 강화를 위한 중국통상전문가의 양성도 시급하다.
때마침 중국 내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은 중국인들의 한국문화 애호를 넘어 한국제품 선호 현상과 한국어 학습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 기회는 많지 않으며, 쉽게 사라질 수 있다. ‘Made in China by Korea’를 통한 ‘China Dream’의 성공신화는 막연한 꿈이 아니라 현실이며, 거대시장 중국의 선점은 도전하는 자에게 열려있다.
21세기 서해안시대의 중심지, 충청권의 대외통상전략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차별화된 ‘한중경협모델’의 창출에 달려 있다. ‘차이나 드라이브 전략’을 통한 블루오션 개척은 시대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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