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지역 금융계에 따르면 내년 3월께 부산에서 옛 교육사령부 부지(대전시 유성구 반석동)로 이전하는 군수사령부의 주거래 은행 선점을 위한 지역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연간 2조~3조원의 예치금을 운용하는 군수사령부의 주거래 은행은 현재 국민은행과 농협이 맡고 있지만 하나은행을 필두로 신한,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군수사령부가 이전하면서 금융기관을 상대로 제안서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나름대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역의 대표은행임을 표방하는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는 “올해 대전법원의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군무원들에게 가장 저리의 전세금 대출을 해주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한판 승부를 하겠다”는 각오로 제안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군수사령부 내에 출장소를 개설, 보통예금 신규 개설과 입출금, 통장관리업무 등 군인과 군무원 등 종사자들의 편리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대전지역본부는 “대전에 정착할 군수사령부 군무원들에게 전세자금 및 주택자금을 싼 이율로 대출해 줄 예정”이라며 “군수사령부 인근의 노은중앙지점이 주거래 은행으로 낙점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충청지역본부는 “주거래 은행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대전으로 이전해도 오랜 기간 거래를 해온 관계가 고려돼 국민은행이 주거래은행으로 재 선정될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무엇보다 군수사령부가 갖는 상징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군수사령부의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면 이에 따른 수많은 관련 기업들을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어 금융기관들이 다 목을 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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