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태 기자 |
우선 양 접시가 수평이 될 때까지 올라가 있는 오른쪽 접시에 소금을 계속해서 붓는다. 양 접시가 수평이 되면 오른쪽 접시에 2개의 추를 모두 올려놓는다. 처음과는 달리 양팔접시저울의 오른쪽 접시가 아래로 내려가 수평이 깨지게 된다. 다시 양 접시가 수평을 이룰 수 있도록 왼쪽 접시에 소금을 계속해서 붓는다.
수평이 맞게 되면 왼쪽 접시에는 정확히 1kg의 소금이 남게된다. 처음에는 균형이 맞지 않아 도저히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저울문제가 수평을 맞추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를 거친 이후에 쉽게 해결된 것이다.
최근 대전시가 대전지역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사업의 균형개발을 목표로 5곳의 도시재정비촉진지구를 선정했다. 균형개발을 목표로 중구를 비롯한 5개 구지역에 도촉지구가 1곳씩 결정돼 해당지구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에 선정된 도촉지구의 경우 우선적으로 수평을 맞추기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가 비대칭 양팔접시저울의 그것보다도 더욱 산적해 있다. 총괄계획가의 지휘에 따라 도촉지구 내에 들어서는 학교 등의 기반시설 위치에 대해 해당 개별사업지역 주민들의 이견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업별로 보상이나 청산과정에서 개발기대로 인해 치솟은 땅값에 대한 감정평가액과 시세가가 크게 벌어진 가격차 문제를 비롯, 도촉지구에 포함되지 않은 인근 재개발 등의 도시정비사업이 도촉지구와 관계없이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도촉지구와 이들 지역간의 불균형 문제 등도 향후 사업을 추진하면서 고려해봐야 할 수평문제로 남아 있다.
도시재정비촉진사업은 대전지역의 균형개발이라는 최종 목표로 한걸음씩 걸어나가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그만큼 소금1kg을 저울에 달기 위해 충족시켜야 하는 수평이 무엇이었나에 대한 고민을 우선적으로 해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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