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석우 정치행정부 기자 |
하지만 변화의 시작이 의욕이냐, 사사로운 감정이냐에 따라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자극’이 될 수도, 아니면 인정할 수 없는 ‘오기’가 될 수도 있다.
2006년 대전시의 수장이 바뀌었다. 그리고 역시, 작은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와중에 사사로운 감정에 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시작은 서남부권 호수공원의 축소 논란이었다. 박성효 시장은 당선자 시절 호수공원 축소를 주장했으며 취임 후 축소와 함께 명칭까지 변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호평을 얻었던 복지만두레를 ‘예상대로’ 없애기로 결정했다. 물론 기존 업무는 새로 신설되는 부서에서 담당하게 되지만 복지만두레가 그 동안 국내외에서 얻어왔던 명성을 감안할 때 안타까운 일이다.
올해 초 대전시에는 행정중심복합도시와의 연계를 염두에 둔 ‘한국의 新 중심도시’라는 슬로건도 있었다.
모두가 염홍철 전 시장의 색깔이 짙게 밴 역점 시책들이다.
대전시는 또 대전도시철도공사 김광희 사장에 대한 지속적인 퇴진 압력으로 결국 임기 1년을 남기고 물러나도록 했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대전시설관리공단 감사에서 지적 사항이 많이 나왔다는 것 역시 예사로이 보여지지만은 않는다.
여기에 최근 전임계약직 계약 연장 여부를 두고 평가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한 것도 이미 정해진 타깃을 조준하기 위한 화살이라는 설(說)이 나돈다. 몇몇 인사들 역시 좌불안석(坐不安席)이라는 말까지 심심치 않게 쏟아져 나온다.
모두 염 전 시장과 연관이 있거나, 박 시장 재직 시절 관계가 요원했던 인물들이라는 후문이다.
대전시가 아직까지 제 색깔을 갖지 못하는 이유가 혹, 제 색 찾기보다 전임 시장의 색깔 지우기에만 주력해왔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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