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장신 군단’ 현대캐피탈과 겨울리그 전성시대가 9연패에서 멈춘 ‘무적 함대’ 삼성화재가 크리스마스 전날인 오는 24일 낮 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맞붙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06-2007 정규시즌 개막일이 오는 23일이지만 배구 열기를 초반부터 띄우려고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현대-삼성 빅매치를 그랜드 개막전으로 잡았고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여자부 통합 챔피언인 흥국생명과 원년 우승팀 KT&G 간 맞대결을 편성했다.
기선 제압을 위해 총력전을 다짐하는 양팀간 외나무 다리 대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숀 루니(24.206㎝)와 레안드로(23.208㎝)가 펼치는 최고 외국인 선수끼리 자존심 싸움이다.
레프트 루니는 지난 시즌 오픈공격 1위와 득점 4위, 서브 2위 등 좋은 성적으로검증을 받았고 브라질 국가대표 경력의 레안드로도 지난 9월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용수철 같은 탄력과 파워를 보여줬다.
루니가 미국에서 비치발리볼 선수로 활동하느라 KOVO컵에 불참했기 때문에 삼성이 루니 대항마로 영입한 라이트 레안드로와는 처음 맞붙는 것. 지난 달 입국한 루니는 세터 권영민과 송병일이 아시안게임 참가로 자리를 비워손발을 맞추지 못했지만 1년 간 함께 뛰었던 사이라 큰 문제는 없고 기복이 심했던레안드로는 국내 무대에 적응하고 있어 세터 최태웅의 정교한 볼 배급을 바탕으로 ‘월드 스타’ 김세진이 은퇴한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30세를 넘은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던 `‘스커드 미사일’ 후인정과 `‘갈색 폭격기’ 신진식은 라이트와 레프트로 네트를 사이에 둔 스파이크 쇼를 예고하고 있다. 또 현대의 높은 블로킹 벽을 쌓은 `‘센터 트리오’이선규, 윤봉우, 하경민도 삼성화재의 라이트 장병철, 리베로 여오현과 우정의 대결을 펼쳐야 한다.
아시안게임 참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현대와 주전 센터 신선호의 부상 결장속에 센터진이 약한 삼성이 약점을 극복하며 첫 맞대결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 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LIG, 대한항공, 한국전력, 상무 남자 6개팀과 KT&G, 흥국생명, 도로공사, 현대건설, GS칼텍스 여자 5개팀이 참가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지난 시즌보다는 한 라운드 적은 6라운드를 치른다. 남자부는 총 90경기를, 여자부는 60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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