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출신 김낙호
내 친구 오두막집
(이화/삽화 김주응)
김낙호 시인이 첫 시집, ‘내 친구 오두막집’을 냈다. 그가 시집을 냈다는 것 자체가 주변에서는 관심거리다. 김 시인의 오랜 친구인 저널리스트 송준 작가는 그를, 최홍만에 비유한다.
몇 년 만에 걸려온 전화에서 김 시인이 시집을 냈다고 하자 그는 최홍만이 음반을 내고 가수로 데뷔했다는 표현으로 충격을 대신했다.
송 작가의 말처럼 김 시인에게 시는 전혀 어울리지 않다는게 지인들의 설명이다. 김 시인은 운동을 좋아하고 사교성이 뛰어나 마당발로 통하며 떠들기를 좋아하기에 나온 말이다.
모두 78편의 시를 선보인 첫 시집에서는 삶에 대한 그리움과 일상생활 속에서의 행복, 시련을 이겨동을 좋아하고 사교성이 뛰어나 마당발로 통하며 떠들기를 좋아하기에 나온 말이다.
모두 78편의 시를 선보인 첫 시집에서는 삶에 대한 그리움과 일상생활 속에서의 행복, 시련을 이겨낸 기쁨 등에 대한 김 시인만의 독특한 표현들을 만날 수 있다.
시집 중간중간에 김주응 한밭대 겸임교수의 삽화가 그려져 있어 서정성을 더욱 깊게 한다. 예산출생으로 충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대전에 뿌리를 내린 김 시인은 사람이 좋아서 사람들 가슴에 집을 짓고, 사람을 꿈으로 여기고 살고 있다.
기행시인 박상일
섬 없는 섬
(문경출판사)
박상일 시인이 지난 2004년 ‘고향을 잃어버린 돌’에 이어 2년만에‘섬 없는 섬’을 내놨다. 벌써 여덟 번째 시집이다.
그의 시가 주목받았던 것은 남다른 표현이나 재기보다는 평범한 일상을 쉽게 읽히는 시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시집은 기행에 대한 추억이다. 그에게 시는 삶의 여정이요, 이에 대한 회한이 시의 뿌리가 된다.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진지하게 작품 활동에 정진해 온 박상일 시인은 한 마디로 다정다감한 시인이다. 언제 보아도 따뜻한 심성으로 삶을 영위한다. 그의 시들도 삶처럼 따뜻하고 다정다감하다.
청양에서 태어난 박 시인은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푸른 약속’ 등 8권의 시집을 출간했고, 대전시문화상, 한성기문학상, 대전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현재 대전예총 감사를 맡고 있다.
농부시인 정낙추
그 남자의 손
(애지)
눈물과 그리움으로 시간을 쌓고 기르는 농부, 정낙추 시인이 첫 시집, ‘그 남자의 손’(애지)을 선보였다.
처음으로 세상에 드러낸 시집이지만, 첫 시집 같지 않다.
우리 농촌의 식민성에 대한 깊은 성찰과 생에 대한 구체적이고 애정어린 시선, 기층적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풍부한 서사와 서민적 해학이 가득해 독자들에게 쓸쓸함을 열어놓기에 충분하다.
구체적인 농사체험과 그에 따른 불가피한 상처들을 채집하면서도, 그것들을 깊은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성과물이라 할 수 있는 그의 시편들을 통해 농촌 현실에 대한 사랑과 분노, 희망과 절망의 이중주를 들을 수 있다.
태안출생인 정 시인은 지난 2002년 39살의 나이에 ‘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 농사꾼이자 태안문화원 이사로 활동하며 지방의 소박한 생활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고민하다 소금을 옛 방식대로 재현 복원한 태안자염과 인터넷쇼핑몰 태안장터 영농조합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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