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금동초등학교 김선진(58·사진)교장은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이같이 설명한다. 김교장은 “독서는 다독도 좋지만 정독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독후행사를 마련해 아이들의 독서의욕을 높여주고 있다”면서 “음식은 씹으면 씹을수록 참맛을 느끼듯이 학교 독서교육도 느리고 작지만 맛있는 독서활동이 되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교장은 그러면서 우리의 독서교육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한다.“아이들에게 주어진 독서시간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가정에선 여가시간을 학원교육에 빼앗기고 밤시간은 컴퓨터게임, TV시청 등으로 낭비하다 보니 어린이들이 책을 접할 시간이 줄어들고 있죠. 학교에서도 꽉 짜여진 교육과정 운영으로 인해 아이들이 차분히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교장은 양적인 독서교육에 치중하는 것도 경계했다. 그는 “독서교육의 즉각적인 성과를 기대하다 보니 다독자 시상, 대회입상자, 결과물 전시 등 눈에 보이는 행사를 통한 전시적 독서교육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이는 독서의욕을 고취시키는 수단은 될 지 언정 참다운 독서교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교장은 이같은 배경에서 중점 추진중인 학교독서교육을 소개했다. “20분 아침독서시간을 연중 실시해 한권의 책이 끝날 때까지 서두르지 말고 정독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또 한권의 책이라도 끝까지 정독을 해야 참여할 수 있는 독서골든벨 대회, 책주인공에게 편지쓰기 등 학생들이 독서에 흥미를 느끼도록 하는 행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김교장은 “과제없는 방학을 실시하는 것도 학부모와 함께하는 독서활동을 위한 것”이라며 “방학동안이나마 숙제에서 벗어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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