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근로자 三高현상에 ‘三重苦’

  • 사회/교육
  • 노동/노사

대전근로자 三高현상에 ‘三重苦’

  • 승인 2006-12-11 00:00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올 8월까지 체불임금 304억… 전년보다 80% ↓

대전지방노동청이 지역 근로조건의 안정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인 3가지 지수에서 삼고(三高)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11일 대전노동청에 따르면 근로자가 마땅히 받아야할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한 체불임금 액수와 해당 근로자, 사업장이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불법파견 사례도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8월 현재 미청산 체불임금이 248억 5500만원,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5654명, 체불임금 업체는 1741곳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8월 현재 체불임금은 304억 200만원,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8141명, 체불임금 업체는 2392곳으로 전년도에 비해 각각 증가, 근로조건이 크게 불안정해 졌다는 지적이다.

관할 사업장에서 행해지는 불법파견 행위 또한 해마다 늘고 있다.
대전노동청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종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전청 관내에서 발생한 불법파견으로 판정된 사례는 모두 30건. 연도별로 보면 2003년 7건, 2004년 9건, 2005년 14건으로 계속 증가세에 있다.

불법 파견된 근로자 수 역시 2003년 155명, 2004년 937명, 2005년 981명으로 증가했다. 지역 노동계에서는 대전, 충청권 내에서 불법파견이 증가하는 것을 두고 대전노동청이 불법파견이 우려되는 곳에 대해 분쟁 예방 현장감독 활동을 활성화해 이같은 행위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근로자가 사용자로부터 부당해고 등 적절치 못한 처우를 받았다고 생각할 때 해당 노동관서에 접수하는 각종 신고사건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매해 8월말을 기준으로 대전노동청에 접수된 신고사건은 2004년 1만 685건, 2005년 1만 1583건, 2006년 1만 2653건으로 3년 사이 18.4% 늘었다.

일각에서는 체납임금이 증가하고 해마다 늘어나는 신고사건과 불법파견 사례를 두고 대전, 충청권의 근로조건이 갈수록 악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지난 10월 대전지역 실업률은 4.7%로 전국평균 3.3%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고 같은 달 충남 실업률도 2.7%로 전국평균에는 밑돌았으나 8월 2.2% 9월 2.4%로 계속적인 증가세에 있다.

이에 대해 대전노동청 관계자는 “2004년 청주 하이닉스 사태, 2005년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태가 있어 수치가 커졌는데 실제 현장별로 따지면 그렇게 많은 수치는 아니다”며 “신고사건의 빠른 처리와 체불임금 청산과 예방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