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실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방노동청이 매년 개최하는 취업박람회의 성과가 전국 다른 노동관서보다 저조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취업박람회는 구직자들에게는 취업난 해소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체에는 우수인력 채용을 위해 전국 지방노동관서별로 1년에 1회씩 개최하고 있다.
1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종률 의원과 대전노동청에 따르면 인구와 기업체 수가 월등한 지역인 서울청, 부산청을 제외한 경인, 대구, 광주, 대전청 등 4개 노동관서 가운데 투입예산에 비해 취업자 수가 가장 적은 곳은 대전청으로 드러났다. 실제 대전청의 경우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번의 취업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모두 1억 7353만원의 예산을 투입, 412명이 이를 통해 일자리를 구했다.
취업자 1인을 취업시키는 데 대전노동청이 42만 1000원을 쓴 셈.
그러나 이는 타 노동관서에 비해 4배 수준으로, 예산 효율이 크게 뒤처지고 있다.
같은 기간 경인청은 1억 5942만원을 투입, 1584명을 취업시켜 1명을 취업시키는 데 대전청의 4분의 1수준인 10만 1000원을 쓰면서도 많은 취업자 수를 냈다.
대구청의 경우 1억 4217만원을 들여 904명을 취업시켜 1명당 15만 7000원을 썼고 광주청은 2억 4105만원을 투입, 935명이 일자리를 구해 1명 취업하는데 25만 8000원을 쓴 것으로 나타나 대전청 보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지출했다.
취업박람회에 참여하는 기업체 수와 참가자 수도 대전청이 다른 노동관서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드러나 더욱 많은 기업체, 구직자 참여를 유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대전청 주최 취업박람회에는 861개 업체가 동참, 경인청 3225개, 대구청 2109개보다 그 수가 월등히 적었으며 시세(市勢)가 비슷한 광주청 905개보다도 적었다. 참가인원 또한 대전청 2만 2361명으로 경인청 5만 4839명, 대구청 4만 8518명, 광주청 2만 3201명에 비해 가장 적었다.
김종률 의원실 관계자는 “취업박람회 성과가 다른 관서에 비해 뒤처지는 이유를 꼼꼼히 분석한 뒤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안을 연구, 행사의 실효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전노동청 관계자는 “다른 노동관서보다 취업박람회를 통한 취업자 수가 적은 것은 사실이다”며 “이 행사를 통해 실제 취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직자와 기업체가 현장에서 상담을 하면서 다양한 고용정보를 주고받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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