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억1500만원에서 3500만원이 오른 1억5000만원이 이도형(주장)의 올해 연봉이다. 한국시리즈에서 팀이 2위를 했고, 자신 또한 올 시즌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다고 생각했기에 약간 아쉬운 감은 있지만 불만은 없다.
타율 0.258, 안타 101개, 홈런 22개, 72타점의 지난해 성적을 감안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다.
지난 1993년 OB에 고졸 신인으로 입단한 그는 12년 만에 전성기를 맞았다. 7년 만에 두산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한화에 트레이드된 2002년부터 그는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결정적일 때 꼭 한방을 터트리더니 한해 동안 무려 22개의 홈런을 하늘에 쏘아올렸다. 두산에서 뛸 때 김인식 감독으로부터 실력을 인정 받긴했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올시즌 그는 타율 0.256, 안타 109개, 홈런 19개, 63타점을 기록했다.
대졸 신인 연경흠도 올해 연봉 2000만원 보다 75%나 인상된 3500만원에 재계약 사인을 했다.
그 또한 올해 중요한 순간 홈런을 쳐내며 나이에 걸맞지 않은 강심장을 자랑했다. 시즌 초만 해도 대타로 가끔씩 모습을 드러냈던 연경흠은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기대도 안했던 홈런을‘펑펑’ 터트리며 “아직 멀었다”는 주위의 걱정을 말끔히 씻어냈다. 연경흠(타율 0.203)은 올해 9개의 홈런과 20타점을 기록했다.
연봉계약을 마친 이도형은 “내년에는 꼭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연경흠도 “내년에는 한층 성숙한 플레이를 선보이겠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이외에 안영명(23)은 66.7%가 오른 5000만원에, 서민욱(25)은 45.5%가 인상된 3200만원, 양 훈(21)과 김백만(25)은 33.3% 증가한 3600만원과 2800만원에 각각 재계약했다. 한편 한화는 이로써 2007년 재계약 대상자 46명 가운데 29명과 연봉계약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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