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세계최고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 직접지도
역동성.웅장함 강화… 정통 발레 품격 고스란히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를 토대로 차이콥스키 음악에 프티파가 안무한 발레. 1892년 12월 초연됐을 때 당시 반응은 가혹할 만큼 나빴지만 지금은 매년 12월마다 지구촌 곳곳을 달구는 레퍼토리가 됐다.
20세기 들어 ‘호두까기 인형’은 차이콥스키의 다른 걸작 발레인 ‘백조의 호수’,‘잠자는 숲속의 미녀’보다 훨씬 더 인기있는 작품으로 떠오른다.
우리나라 역시 1974년 초연이래 12월만 되면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셜 발레단(UBC), 서울발레시어터(SBT) 등 주요 발레단이 경쟁적으로 ‘호두까기 인형’을 올리고 있다.
밝고 서정적인 음악과 여흥(divertissement)위주로 구성된 환상적인 무대가 발레를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부담없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오는 14일부터 사흘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의 즐겁고 경쾌한 소란스러움이 잘 묻어나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을 만날 수 있다.
이번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안무가인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지난해 직접 내한해 안무 지도했던 작품이다.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33년간 볼쇼이 발레단의 예술감독을 역임했고 클래식 발레의 기틀을 마련해 놓은 마리우스 프티파 이후 가장 뛰어난 발레 안무가로 꼽힌다.
그는 ‘호두까기 인형’에서 동심을 자극하는 꿈과 환상의 아름다운 동화속 내용을 고난도 테크닉과 특유의 안무버전으로 표현했다. 한층 강화된 역동성과 웅장함, 그리고 완성도 높은 정통 발레의 품격을 유감없이 선보였다는 평이다.
발레의 내용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크리스마스 이브, 주인공인 마리는 호두까기 인형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는다. 그날 밤 마리의 꿈 속에서 호두까기 인형은 생쥐 군대와 일대 전투를 벌인다. 마리의 도움으로 생쥐 군대를 물리친 호두까기 인형은 멋진 왕자로 변신하고 마리는 왕자를 따라 크리스마스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환상 속의 나라에서 마리는 왕자와 인도, 중국, 스페인, 프랑스 등 각국의 화려한 춤을 구경하고 유명한 ‘꽃의 왈츠’ 속에서 왕자와 아름다운 2인무를 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사실 마리의 꿈. 에필로그에서 깨어난 마리는 크리스마스 아침이 되었다는 걸 깨닫고 호두까기 인형을 소중하게 껴안는다.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 문의 610-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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