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들은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고 그 안을 메우고 다시 테이프를 떼는, 경계를 말끔하게 처리하는 방식으로 채색돼있다. 차가운 추상이지만 따뜻한 채색으로 관객들에게 편안함을 선물한다.
김영호 작가가 7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통상 미디어와 오브제를 이용한 작품을 주로해왔던 김 작가는 이번에는 평면회화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무엇이라 규정하기 어려운 추상 회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기존의 김영호 작가의 작업이 관객과의 소통의 지점을 미리 계산했다면 이번 작업은 극도로 개인적이어서 무엇을 표현했는지 조차 관객들의 숙제로 남겨진다.
김 작가의 작품들은 물줄기를 다시 흐르게 해 이전으로부터 현재를 바라보고, 그 흐름 속에서 다음 작품은 어떤 양상일까를 상상하도록 한다.
작가는 작품의 모티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다만 현대 미술이 개념적으로 난해해지면서 시각적으로 자극하기 위한, 관객마다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독특한 작품세계와 관점으로 관객들을 자극하려는 시도가 재미있다.
김영호 화백은 목원대 미술학부 강의전담 교수를 맡고 있다.
김영호 전시회는 6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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