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나눔으로 이웃과 따뜻한 겨울 보내봐요
12월에 접어들자 매서운 영하의 날씨가 겨울 추위를 실감케 해 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겨울날씨가 삼한사온으로 뚜렸했지만 지구온난화 영향탓 인지 요즘은 변덕이 심해 종잡을 수 가 없네요. 겨울은 추워야 제격이라 여기는 분들에게는 포근한 겨울날씨는 성에 차지 않을 수 도 있을 겁니다.
여름이나 봄, 가을이 좋은사람도 많지만 세상은 상대적이어서 겨울이 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렸던 이들이 많습니다. 추위와 눈, 얼음 등으로 대변되는 겨울 자연을 즐기고 해돋이를 통해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려는 사람들에게 겨울은 소중한 선물입니다 그래도 첫눈의 추억은 겨울에 느낄 수 있는 묘미중 백미일 것입니다.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은 아니지만 진눈깨비 첫눈이라도 내려도 왠지 모르게 설레입니다.
눈에 덮인 세상, 모든 것을 순화시킨 백색의 조화. 사람들은 다시한번 겨울 자연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첫눈이 내릴 때면 혼자 감상하기가 아쉬워서 일까요? 가족이나 연인에게 전화로 눈이 내린다고 좋아하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습니다.
꽁꽁 언 손을 호호 불며 추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눈썰매를 타려는 동네 꼬마녀석들도 겨울이 반갑기만 합니다. 겨울 밤, 군고구마와 군밤 장사로 아르바이트에 나선 젊은이들. 붕어빵과 국화빵, 계란빵을 파는 노점상인도 겨울을 반깁니다.
추위를 달래라고 뜨거운 어묵 국물을 퍼주는 포장마차 주인 아주머니의 손길에서 따뜻한 인심이 배어납니다. ‘찹쌀떡 사려, 메밀묵 사려’겨울밤 적막을 깨뜨리는 이같은 구수한 목소리는 요즘 듣기가 쉽지 않지만 겨울밤을 보내는 장년층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새겨줘 겨울이 무작정 싫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겨울은 연말연시가 끼어 있어 많은 이들에게 들뜬 분위기를 안겨줍니다.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 때문일까요?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한꺼번에 성시를 이루다보니 사람만나기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는 이들은 이 겨울이 그저 반갑기만 합니다.
겨울 거리 곳곳은 벌써부터 화려한 조명 불빛이 세밑 분위기를 한 껏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사랑을 속삭이는 청춘연인들은 거리를 걸으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합니다. 겨울철 따끈따끈 데워진 호빵을 호호불며 서로에게 먹여주는 연인들. 이들은 사랑을 쌓아주는 겨울이 그저 좋기만 합니다.
겨울이 오니 사람들의 옷매무새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무엇을 입을 까? 두터운 외투를 꺼내입는 가 하면 털모자에 장갑까지 겨울맞이에 당장 옷치장부터 달라지고 있습니다.
추위가 찾아들면 겨울특수에 재래시장 상인들도 모처럼 활기를 찾습니다. 겨울 옷을 준비하는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두툼한 점퍼와 털옷들이 기다렸던 주인을 찾아갑니다. 대형유통매장도 특가매장까지 만들어 겨울특수에 발빠르게 대처합니다.
바다에서 나오는 매생이를 맛보고 싶은 미식가들도 이 겨울이 고맙기만 합니다. 매생이는 12월부터 2월까지만 생산된 답니다.무공해식품으로 부드럽고 감칠맛나는 구수함과 소화가 잘되는 계절식품이지요. 남도사람들의 겨울 입맛을 돋우고 있습니다.
겨울은 설원에 펼쳐진 눈위를 쌩쌩 달리는 스키와 빙상스포츠를 즐기기에 딱이지요. 스키마니아와 빙상동호회원들은 그래서 겨울날씨가 오래오래 지속되길 내심 바랄지도 모릅니다. 겨울설산의 풍경과 눈과 얼음이 나무에 매달려 있는 눈꽃을 감상하는 것도 겨울산행의 묘미입니다. 겨울 산행을 좋아하는 등산가들은 그래서 겨울산에 도전합니다.
며칠후면 대전에서도 이웃사랑 모금운동을 펼치는 구세군의 종소리가 들립니다. 겨울은 잊기 쉬운 우리 불우 이웃들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주는 것 같습니다.
움츠러 들기 쉬운 겨울철, 겨울을 반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뚜렷한 사계절 날씨가 고맙게만 느껴집니다. 스키를 타보고 눈을 보기 위해 겨울철 우리나라를 찾는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을 보니 더욱 그런생각이 드네요. 저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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