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농축 적혈구가 평균 1.8일분, 농축 혈소판이 1.6일분의 재고 수준을 유지하는 등 혈액 부족 우려가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O형의 경우, 농축 적혈구가 1.5일 분, 농축 혈소판이 1.4일 분의 재고 밖에 없어 긴급 상황 발생시 대처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에 따라 6일 혈액공급 비상상황실을 통해 일일 혈액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또 대전`충남혈액원을 비롯한 전국 95개 의료기관 혈액원에 대해 자체 채혈을 강화토록 요청하는 한편 혈액 부족 상황 발생에 대비해 중앙응급의료센터(1339번), 보건복지부 콜센터(129번)와 비상연락망을 두는 등 협력체계를 구축해 놓고 있으며 비상채혈팀 운영, 헌혈홍보 강화 등도 추진키로 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은 비상혈액공급체계를 가동, 등록 헌혈자와 헌혈 약정기업 및 단체, 군부대 등을 대상으로 채혈을 확대키로 했다.
예년의 경우 수해와 휴가, 폭염 등으로 여름철에는 혈액이 부족하다 겨울에 들어서면 호전돼 왔다. 그
러나 올 겨울은 형편이 다르다. 전국 혈액원 노조가 지난 8~9월 준법 투쟁을 벌인 데다 긴 추석 연휴 등으로 혈액 수급 여건이 좋지 않았다.
또 말라리아 감염 가능성으로 인해 채혈 금지 지역이 확대됐고, 수혈에 부작용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약물에 대한 문진 강화로 헌혈 부적격률이 높아진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읽혔다.
헌혈 부적격률은 지난해 21%였던 것이 올해 9~11월에는 25.3%로 대폭 늘어나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대전`충남 혈액원 관계자는 “혈액수급 상황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생명 나눔 사랑의 실천인 헌혈에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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