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망신살’

  • 스포츠
  • 한화이글스

괴물 ‘망신살’

  • 승인 2006-12-03 00:00
  • 조양수 기자조양수 기자
우승꿈·군면제 희망도 물거품 ‘최악의 수모’우승꿈·군면제 희망도 물거품 ‘최악의 수모’
한국, 필리핀엔 콜드게임 승



“군 면제 진짜 어렵네.”
제 15회 도하아시안게임 한국-일본전이 한국의 참패로 돌아가면서 류현진의 희망도 함께 날아갔다. 사실 시즌이 끝난 뒤 선수들이 쉬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꿀맛 같은 휴가 대신 아시안게임 출전을 택했다. 물론 큰 대회에서도 떨지 않는 안목을 갖기 위해서라도‘큰물에서 놀아보라’는 김인식 감독의 특별 지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군 면제 혜택에 구미가 당겼다.

류현진은 올 시즌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장식한 뒤 일생일대에 단 한 번 뿐인 신인왕을 비롯해 MVP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군대에 가야한다’는 가슴 속 깊은 곳의 불안한 외침이 머리 속을 끈질기게 압박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출국 전 수능은 치렀지만 그래도 머리 속엔‘반드시 우승한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러나 그 답답함을 풀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대만과의 첫 경기서 일격을 당한 한국 대표팀은 2일 카타르 도하 알 라이얀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2차전에서 끝내기 홈런포를 맞고 결국 7-10으로 역전패 최악의 수모를 당했다. 류현진은 볼넷 2개로 1사 1,2루를 허용하고 3번 조노 히시요시에게 큼지막한 중월 2타점 2루타를 내줬다.
공바로 사이고 야스유키에게 우월 2점 아치를 맞고 동점을 만들어줬다. 흔들린 류현진은 다시 안타와 볼넷을 연거푸 허용했고 노모토 게이에게 안타를 맞고 연전 점수를 내준뒤 강판했다.

생각하기도 싫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된 셈. 그것도 자신이 선발로 나간 경기에서, 프로야구 대신 사회인야구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한 일본팀에 참패를 당한 것이다. 이로써 2연패한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의 꿈은 완전히 접었고,‘금메달=군 면제’란 류현진의 희망도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날아가 버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류현진에겐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첫 대회에서 4강을 일구며 군 면제 혜택을 받은 같은팀 이범호와 김태균이 부러울 수 밖에 없다.

한화 관계자는 “사실 나이 어린 선수들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처럼 큰 대회에 나가는 것은 군 면제 혜택을 받기 위해 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된 이상 현진이가 대학에 입학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야구대표팀은 약체 필리핀을 제물로 아시안게임에서 2패 후 첫 승리를? 신고했다.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알 라이얀 구장에서 벌어진 필리핀과 풀리그 3차전에서 이진영(SK)의 3점 홈런과 조동찬(삼성) 이대호(롯데)의 투런포 2방 등 홈런 3발을 앞세워 12-2,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2.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3.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4.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의회승인' 쟁점될까
  5. [사설] 충남 산업 패러다임 바꿀 '수소 허브'
  1. 백일해 발생신고 증가 추세… 대전충남 2000여건
  2. 건양사이버대 이진경 교수 K-MOOC 특강·컨퍼런스
  3. 1기 신도시 재건축 본격화…주민동의율, 공공기여 등 핵심
  4. [신동렬 변호사의 경매 첫걸음] 배당에 대한 이의 ④
  5. 지천댐부터 충남-대전 행정통합까지… 충남도의회 제356회 정례회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