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올해가 아니면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던 만큼 그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수술을 받았지만 몸이 좀처럼 움직여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답답한 노릇이었다. 물론 7경기에서 중간계투로 나와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3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운이 좋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그렇다고 내년 시즌도 운에 맡길 순 없는 노릇이다.
그는 요즘 매일 아침 거울 속 자신에게 “할 수 있다” “이젠 보여주겠다”는 자기 최면을 건다. 그 약발이 먹혔다.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고 좋아졌다. 꾸준한 물리치료와 체력훈련을 실시한 덕분에 담증세와 통증은 말끔히 사라졌다. 그러나 만에 하나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조심 몸을 아끼고 있다. 이를 위해서 한밭운동장과 헬스장을 오가며 석달 가까이 ‘나홀로 훈련’에 전념했다.
조성민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팀 동료이자 친구인 정민철과 함께 내달 초 특별 훈련을 위해 괌으로 떠날 계획. 흔히 투수라면 승수를 올리는 게 목표지만 그의 목표는 소박하다.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보는 것.
그는 “그동안 놓친 것들을 되찾는 일만 남았다”며“내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반드시 기회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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