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강경대응 방침에 대규모충돌 우려
민주노총 총파업 돌입선언과 전교조 연가투쟁 강행으로 대전`충남 노동계가 들끓고 있다.
민주노총은 21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22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노사관계 로드맵 저지와 비정규직 권리 보장, 한미 FTA협상 저지, 산재보험법 전면개정 등 4개 요구안 쟁취를 위해 내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22일 8시간 전면파업 후 23∼28일 매일 4시간씩 부분파업, 이달 29일과 다음달 6일 전면파업을 하며 다음달 4∼8일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FTA 5차협상에 원정 투쟁단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조준호 위원장은 “지난 15일 경고파업으로 정부와 각 정당에 민노총의 4대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촉구했으나 어떤 조치도 없어 총파업에 돌입하게 됐다”며 “80만 조합원 중 기아자동차노조, 금호타이어 등 30만명 정도가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 대전 및 충남본부 소속 22개 사업장 5000여명이 파업에 동참할 계획이다.
대전에서는 한라공조(850명), 대한이연(220명) 등 4개 사업장 1220명, 천안`아산 지역에서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1200여명 등 16개 사업장 3660여명, 서산에서도 2개 사업장 60여명이 파업에 나선다.
대전 및 충남본부는 23일부터 28일까지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지역별로 촛불집회와 가두행진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22일 교원평가제 및 차등성과급 반대를 주장하며 22일 연가투쟁을 벌인다.
이철호 임시대변인은 “교육부가 2008년부터 교원평가제 전면 실시를 강행하고 있기 때문에 당초 계획대로 연가투쟁을 벌이기로 했다”며 “22일 오후 1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전국 7000∼8000여명의 교사들이 참여 연가투쟁 집회에 참석할 것이다”고 밝혔다.
대전 120명 등 대전`충남 지역 전교조 소속 교사 350명이 상경, 집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정부는 민주노총 총파업에 대해 ‘정치파업’으로 보고 엄정 대처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전교조 연가투쟁에 대해서도 불법행동으로 규정하고 있어 자칫 대규모 노-정 충돌이 발생할 우려를 낳고 있다.
더욱이 민주노총과 전교조가 같은 날 총파업과 투쟁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자영업자 정 모(39)씨는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우리나라 경제를, 전교조 연가투쟁은 학생들을 볼모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정부 정책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되면 사회적인 충격을 불러오는 장외투쟁보다는 정책 결정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등의 다른 방법을 강구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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