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 박정진(31)과 타자 이영우(33)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4년 말 입대해 현재 중구청에서 공익근무 중인 이들은 내년 2월이면 손꼽아 기다렸 던 사회인이 된다.
박정진은 요즘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제대 후 한화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지가 큰 걱정이다.
최근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다가 협상이 결렬되면서 타 구단과 협의 중인 차명주를 대신한다면 복귀가 가능하지만 아직 확정적이진 않다.
그러나 “잘 될 것”이라며 희망 쪽에 무게를 많이 둔다. 요즘 박정진의 하루일과가 ‘훈련’으로 짜여진 것도 다 이런 이유다.
파트너는 이영우. 같은 팀에 있을 때 가장 친했던 선배로 호흡을 맞추기에 더 없이 좋은 상대다.
이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대전구장에서 잔류 선수들의 일정에 맞춰 몸을 다져가고 있다.
복귀가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있지만 “그래도 할 건 해놓고 보자”며 땀을 흘린다. 오랫동안 게임을 뛰지 못한 탓에 회한이 고스란히 비장한 각오로 묻어난다. 병역비리 파문에 연루돼 마음고생을 겪은 탓에 더 이상 놓치지 않겠다는 결의도 다부졌다.
그나마 박정진 보단 이영우의 마음이 한결 편하다. 한화 선수들의 일본 나가사키 마무리 훈련 직전 김인식 감독으로부터 일단 합격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타격 훈련 중인 이영우를 본 뒤 “제대 후 전지훈련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라”는 통보를 했다.
톱타자로 적극 활용할 생각에서다.
이들의 목표는 내년 초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박정진은 지난 98년 애틀랜타 올림픽 기념 초청야구대회 세계야구선수권에서 대통령배 우수 투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영우는 지난 95년 천마기 미기상을 받은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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