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수 문화체육부 기자 |
올해 리그가 시작되면서 모든 구단들이 수없이 많은 땀을 흘렸다. 따라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들은 마땅히 축하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축하하는 마음에 앞서 씁쓸한 마음이 먼저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땀흘린 노력보다는 부자 구단과 가난한 구단으로 성적이 나뉘었기 때문이다.
대전시티즌은 올해 창단 이후 최고의 성적으로 전기리그를 마감했지만, 돈의 힘에 굴복하며 내년 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하지만 K-리그의 부자 구단은 국내외에서 엄청난 돈의 힘을 발휘하며 새로운 팀을 후기에 만들었고, 그런 구단의 노력으로 영입된 선수들은 ‘몸값=성적’이라는 공식을 재확인하며 승승장구했다.
대전시티즌도 후기리그 이관우를 수원삼성으로 보내며 그 어느 때보다 ‘돈’의 힘을 절실히 느낀 해였다.
‘부자구단’과‘가난한 구단’이 명백한 K-리그에서 가난한 구단인 대전시티즌은 만년 부자구단의 우승컵 헹가래에 박수를 치는 들러리 구단일 수밖에 없을까.
시티즌은 우선 갖고 있는 범위 내에서 짜임새 있는 선수 스카우트와 실력있는 마케팅으로 ‘대전시티즌의 재정적 자립’은 물론‘대전시민구단의 이미지 마케팅’에도 성공해야 한다.
외국의 프로구단들은 리그를 시작하면서 두 갈래의 길에 서서 고민을 한다고 한다. 좋은 선수들을 더 영입해 성적을 낼 것인지, 아니면 가진 선수들을 되팔아 구단의 재정을 높이는 한해를 만들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시티즌도 마찬가지다.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해 구단이 만년 적자에서 벗어나고, 현명한 마케팅을 통해 플레이오프 들러리 구단에서 헹가래를 받는 주인공으로 우뚝 서야 할 때다.
내년 시즌 시티즌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만년 적자구단 탈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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