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책 지방은 들러리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부동산대책 지방은 들러리

  • 승인 2006-11-15 00:00
  • 최재헌.이경태 기자최재헌.이경태 기자
공급확대.용적률 상향 수도권에 초점
불황겪는 주택시장 미분양 증가 우려
대전서남부권 등 소수 거품제거 효과



정부가 15일 발표한 부동산 안정대책은 수도권 위주로 마련돼 지방상황은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역부동산 및 주택업계는 이번 대책이 8.31, 3.30대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 수도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미분양 증가와 거래중단 등 불황을 겪고 있는 지역 부동산 시장과는 거리가 멀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이번 대책으로 지방 부동산 시장의 심리적 위축과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 역시 주택담보대출 강화에 따른 타격을 우려하면서, 대전 서남부권 등 과열이 예상되는 일부 지역의 ‘거품’제거에는 다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 시민들은 정부의 공급확대 및 분양가 인하 등 집값잡기 노력에는 공감하면서도 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계속 잡을 수 있을지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특히 주택담보 대출 제한 등으로 내집마련에 대한 꿈이 더 멀어지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했다.

▲부동산 전문가= 대책 자체가 수도권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오히려 지역 부동산 경기를 위축시킬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대전의 경우 공공택지에서의 분양가 인하정책은 대전 서남부 택지개발 기대로 인한 분양가 ‘거품’을 다소 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명석 대한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회장은 “정부가 수도권 부동산 시장 잡기에 몰두한 채 지역 부동산 시장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책으로 인한 후유증이 지역으로 돌아올 지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조완행 대공협 충남도회장은 “투기과열지구 거래와 주택대출담보 등에 대한 규제를 확대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완화해 지역 부동산 시장의 원활한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업계= 주택 공급확대 등 대부분 대책내용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역 사정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용적률 상향에서도 대전`충남의 경우 대부분 220% 안팎으로 이미 상향조정된 곳이 많아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또다른 규제를 양산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송길섭 금성백조주택 차장은 “정부가 지방분권화 시대를 열면서 지역 경제 및 부동산 경기 활성화 등을 유도하려고 했던 당초 계획에 역행하는 대책이기 때문에 지역 건설`부동산 경기의 불안감만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동하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 사무처장은 “수요와 공급 가운데 공급만을 확대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게다가 억지로 규제만 할 경우 시장 침체만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대체로 각론에는 찬성하면서도 총론에서는 과연 이런 대책들이 정권이 바뀌어도 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잡을 수 있을지에 의문을 나타냈다.

공급확대와 분양가 인하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러한 대책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의심했고, 그동안 계속 발표됐던 정부의 대책이 오히려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며 정부의 대책을 불신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또한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은 오히려 서민들의 내집장만에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주부 오모(36.여)씨는 “사람들이 경쟁하듯이 대출을 받아 집을 샀기 때문에 집값이 계속 올랐다는 점에서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한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진짜 부동산투기를 하는 부자들은 대출 규제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 사는 주부 박모(54.여)씨도 “솔직히 지금까지 해오던 정책과 크게 다른 점이 없어 눈 가리고 아옹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대출 규제를 확대하는 것이 오히려 대출을 받아야만 집을 살 수 있는 서민들의 발목을 묶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회사원 김모(31)씨는 “그동안 내놓은 대책들도 처음에는 효과를 보는 것 같았지만 결국 집값만 더 뛰지 않았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4.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5.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