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직장은 직책상 관리자를 비롯하여 여러 계층구조를 이루고 있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조직의 틀 안에서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일하는 가운데, 조직이 추구하는 목표를 실현하고 나아가 자아발전을 이룰 수 있다면 이상적이라 하겠다.
더욱이 관리자의 사고(思考)와 언행이 조직과 구성원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큰 것 이다.
늘 불협화음속에 있던 어느 교향악단에 지휘자가 새로 와서 수준 높은 악단으로 변화시키자 단원들은 “역시 훌륭한 지휘자”라고 존경을 하였지만, 그 지휘자는 “나는 다만 여러분이 가진 자질을 찾아내고 키웠을 뿐이다”라고 하였다 한다.
3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상사가 있다.
그분이 어느 날 몸이 아파서 출근을 하지 못했는데, 이 소식을 들은 간부들이 서둘러 찾아가자 “내 몸 아픈 것을 염려하는 것이 급한가? 간부라면 일을 먼저 챙기고 나서 이리 이리 처리하였다”고 말하는 것이 순서라며 모름지기 공무(公務)를 먼저 살펴야 하는 자세를 강조하셨다.
공휴일에는 자전거를 타고 교외로 나가 농사짓는 것을 살펴주곤 했는데, 어느 농부가 “당신이 무얼 아느냐?”며 미심쩍어하면 다음에 검은색 세단을 타고 가서 똑같은 말을 했더니 그때는 쉽게 수긍을 하더라며 말의 내용보다는 사람의 행색을 보며 받아들이는 의식에 관하여 하시던 말씀이 떠오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가르쳐 주는 것이 의무”라며 일을 자상히 설명해 주고 방향을 짚어 주시던 든든한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계획서를 손보아 주면서 “어때? 좀 낫지?”하며 “일을 하려면 먼저 목적을 알고 숲도 보고 나무도 볼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일깨워 주시던 열정이 지금도 고마울 따름이다.
진심으로 가르침을 주는 윗분과 선배를 존경하고 사표(師表)로 삼아 하나라도 더 익히려는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정진하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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