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매자(사진)는 지난 76년 ‘창무회’를 창립해 한국무용의 여러 세기에 걸쳐서 다양한 동작들의 재현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현대적 정서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인물이다.
그는 한국전통무용의 모든 분야 즉, 무속, 불교의식 무용, 민속춤과 궁중무용 등을 깊이 있게 소화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오늘날 시대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한국 춤의 창작작업에 주력해왔다.
이런 그의 노력을 통해 한국춤의 예술성은 세계 여러 축제와 행사에서 선보였다. 독일 오페라 하우스, 카이로 오페라 하우스, 크레믈린 국회의사당과 키로프 극장 등 세계 17개국과 90여개의 도시에서 25 년에 걸쳐 공연을 가졌다. 또한 최근에는 프랑스 리용 댄스 비엔날레에 초청돼 심사위원 최고상에 빛났다는 평을 받았다.
세계에서도 명성이 높은 김매자가 10일과 11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대전시립무용단 제42회 정기공연 ‘하늘의 눈’, ‘춤, 그 신명’의 객원 안무가로 대전 시민들과 만난다
▲ 김매자 |
▲하늘의 눈
작품 ‘하늘의 눈’은 동북 아시아의 굿의 원형에 바탕을 두고, 그 동안 김매자의 춤세계인 ‘춤 본1’과 ‘춤 본2’,’춤 본3’을 수용해 새로운 춤의 원형을 잇는 작업이다. 어둠의 세계에서 광명의 세계로 이끌어 가는 해를 맞이하는 사제의 기능을 가진 샤만인 ‘하늘의 눈 (目)’은 세상을 바꾸는 것은 한줄기 햇살이다.
춤 무당인 김매자는 ‘삶의 현장은 고해가 아니라 즐거움을 이어갈 터’라는 인식속에 삶 속의 웃음하나가 세상을 바뀌게 할 수 있다는 놀라운 메시지를 ‘하늘의 눈’으로 승화시킨다.
▲춤, 그 신명
이 작품은 전통 악기의 다양한 선율 유형과 함께 한다. 춤의 구조는 탈춤이나, 농악과 같은 마당에서 행해지던 다양한 전통 춤에서 파생된 것이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 가스펠의 일종으로 알려진 ‘신명’이라는 것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주면서 신명이라는 현상을 표현하고자 한다. 한국의 민중들이 역사의 과정에서 겪어온 고통과 좌절의 축적인 恨- 민중의 恨이 기쁨과 슬픔속에 드러나 있다.
그러므로 이 춤은 한의 슬픔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신명의 역동적 힘의 표출이라 할 수 있으며 여기서 다시 신명이 표출된다
10일 오후 7시30분, 11일 오후 7시 공연.R석 2만원,S석 1만원, A석 5000원. 문의 610-2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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