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두선 기자 |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충남도가 추진하는 조직개편은 민선 4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열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의 조직개편안은 조직의 안정을 위해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추진하되 경제 분야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를 결정하는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들어 있다.
백제문화권 개발과 인삼산업, 안면도 개발, 군 문화 엑스포 등 주요 현안 사업을 전담할 전략 프로젝트 팀을 신설한 것도 ‘한국의 중심, 강한 충남’ 건설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은 정부의 ‘축소를 위한 조직 개편’과 달리 ‘안정적이면서도 공격적인 개편’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더 크다. 하지만 조직을 개편하면 모든 게 잘 풀리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다.
무엇보다 개편된 조직을 통해 각 조직의 성과는 물론, 이들 성과가 모여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관련 공무원들의 교육과 과감한 투자 등 치밀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공무원들의 인식 개혁을 위해 행정의 결과에 대한 엄격한 상벌도 필요하다.
여기에는 물론, 동기부여와 자기성취 등 장기적으로 조직의 변화를 유도하고 또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공감대 형성도 선행돼야 한다. 조직만 바뀔 뿐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개편의 목적도 취지도 허사가 될 수 있다.
조직 개편은 충남도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시키는 계기가 돼야 한다. 단순히 도백(道伯)이 바뀌었으니 한번 바꿔보는 것이라면 기대할 게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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