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수 문화체육부 차장 |
이 만고의 진리는 체육에서도 마찬가지다.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투자를 하면 기대이상의 성적이 돌아오게 마련이다.
그런데 전국체전을 생각하는 대전시와 충남도의 시각이 극과 극으로 180도나 다른 것같다.
지난 김천 전국체전에서 대전시 선수단은 11위의 목표를 달성했고, 충남은 4위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당시 열악한 환경속에서 대전시 선수단과 감독, 지도자 등이 만들어낸 성적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그런데 최근 2009년 대전시가 개최키로 한 90회 전국체전 반납설이 나도는 등 대전체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 김천체전에서 우연히 만난 모 시의원은 대전 전국체전의 사업비 감소에 대해 집행부의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1330억원이었던 최초 사업비가 1000억원으로 감액된 이유가 바로 시 집행부의 안일한 생각이고, 또한 집행부에서 시로 금액을 올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이완구 충남지사는 도백으로 취임한 후 내심 걱정거리가 하나 있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충남체육이 선배들이 노력과 헌신으로 10년 연속 상위권 입상이라는 기록을 만들었는데, 자신이 취임한 후 혹시나 중위권으로 떨어지면 어쩌나 하고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결과는 충남이 4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지사는 “경기와 서울을 빼고 나면 충남이 사실상 1위를 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내년 체육예산을 30억원 증액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에 더 나아가 이 지사는 감독을 비롯한 지도자들에게 성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적용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김천체전은 어떠했을까. 김천은 중소도시에도 불구하고 1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수영장을 비롯 많은 경기장을 만들어 전국체전에 만전을 기했다. 김천시장은 모든 공무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서 일궈낸 작품이라며 관련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옛말에 ‘뿌린대로 수확한다’는 말처럼 결국 충남의 대기록은 충남 체육인들의 피땀과 이 지사의 열정, 그리고 체육공무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서 만들어낸 작품이다.
이제 2009년까지는 얼마남지 않았다. 대전광역시가 치르는 전국체전이 중소도시 김천에서 치른 것만 못하다는 소리를 들어서야 자존심이 서겠는가.
많은 시민들과 체육인들은 답답해 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집행부는 조금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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