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석우 정치행정부 기자 |
이번 출장의 주된 이유는 대덕특구내 벤처기업인 해빛정보의 중국 현지 공장 준공식 참석이다. 하지만 이는 지역 자본의 해외 유출 현장에 대전시의 수장인 박 시장이 축하해주는 자리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
높은 인건비 등 열악한 기업 환경으로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나가는 자리에 대전의 기업 환경을 개선, 외지 기업 유치에 앞장서야 할 박 시장이 참석해 축하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
해빛정보는 중국 무안시에 부지 1만 3000평 규모의 공장 설립을 위해 2000만달러를 쏟아부었으며 2010년까지 9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열악한 현실을 도외시한 채 대전 설립만을 고집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이기는 하지만 지역 경제를 감안할 때 지역 기업 및 자본의 해외 유출은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시장 취임 후 대전시가 MOU 체결을 통해 유치한 해외 자본이 1400만 달러에 불과함에도 붙잡기 위한 대안 마련보다는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전시의 태도는 안타까움을 배가시킨다. MOU 체결이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같은 기간 13억7000만달러 이상의 해외 자본을 유치한 충남도의 경우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지자체별로 외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품안의 기업이 해외로 나가는 것을 바라보고 심지어 축하까지 해주는 시장의 모습이 달갑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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