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투수 류현진(한화)이 한국 프로야구사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투표권을 가진 프로야구 기자단은 1984년 이만수(현 SK 수석코치) 이후 22년 만에 탄생한 타격 3관왕보다 신인이 투수 3관왕을 달성한 것을 더 크게 평가했다.
정규시즌에서 다승(18승),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그가 2006 프로야구 투표에서 한국 프로야구 25년 사상 처음으로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신인 류현진의 MVP는 프로야구 통산 5번째 나온 대기록으로 한국야구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그는 어린나이 답게 욕심이 많다.
지난 8월 6일 삼성전에서 신인 선발 최다승 타이기록(17승)을 세운 그는 불과 보름여 만에 시즌 18승을 올려 김건우(MBC`·1986년)가 세운 국내 프로야구 신인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앞서선 염종석(롯데`·1992년)이 보유하던 한 시즌 고졸신인 최다승기록(17승)도 갈아 치우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정규시즌 종료 직전에는 탈삼진 202개를 기록해 10년 만에 주형광(1996년·롯데)의 기록도 훌쩍 뛰어넘었다.
그런 그가 또 다른 목표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06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그는 8개 구단에서 활약중인 굵직한 대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예정이다. 류현진의 활약에 대표팀이 승리하면 구단 내에선 이범호, 김태균에 이어 3번째로 군면제를 받게 되는 셈이다.
그는 아시안게임 일본전 각오에 대해 “다른 팀보다는 일본 잡고 싶은 생각이 많다”며 “아시안게임 가면 선발등판이 확실치 않지만 나갈 때마다 최선 다해 좋은 결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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