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없는 세상을 꿈꾼다

  • 문화
  • 영화/비디오

범죄없는 세상을 꿈꾼다

  • 승인 2006-11-02 00:00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 데스노트
감독: 카네코 슈스케
● 데스노트
감독: 카네코 슈스케
출연: 후지와라 다쓰야, 마쓰야마 겐이치


초 베스트셀러 만화 원작
쫓고 쫓기는 두 천재의
치열한 두뇌싸움 흥





올 가을 영화가는 특별하다? 멜로의 계절이라는 가을에 때아닌 미스터리 영화들이 붐을 이루고 있다. ‘프레스티지’ ‘사일런트 힐’ ‘데스노트’가 개봉했거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데스노트’는 망가마니아들의 필독서로 꼽히는 오바타 타케시의 동명 원작 만화를 실사영화로 옮긴 작품. 전·후 두 편이 동시에 제작됐으며 이번에 개봉된 것은 전편(前篇)이다.

데스노트는 노트에 이름이 적히면 죽는 사신(死神)의 노트. 우연히 노트를 손에 넣은 야가미 라이토는 법으로는 어쩌지 못하는 범죄자들을 처단하기 시작하고, 노트를 이용해 범죄가 없는 이상세계를 만드는 꿈을 꾼다.

범죄자를 처단한다고 하나 살인은 엄연한 살인. 세계는 ‘이름 없는’ 천재탐정 L을 고용해 기묘한 살인을 저지르는 ‘얼굴 없는’ 살인자를 붙잡으려 한다.

원작은 만화라기보다 소설에 가깝다. 라이토와 L의 두뇌플레이와 고도의 심리전이 재미이다 보니 대사가 세심하고 양도 많다. 그럼에도 영화는 영화적 구성보다 원작을 그대로 화면에 옮겨놓는데 집중한다.

전반적으로 구성과 편집 흐름이 투박하고 늘어진다. 원작을 안 본 사람들은 내용을 따라가느라 지치고, 원작을 본 관객들에게는 기시감 이상의 각별한 흥미는 없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려진 사신(死神) 류크가 그런대로 시선을 끌 뿐.

카네코 슈스케 감독은 ‘공포의 이블데드’ ‘가메라 시리즈’로 일찌감치 장르와 컴퓨터 그래픽 분야에서 천부적인 감각을 자랑하는 인물. 그가 연출한 작품의 수준으로 보기엔 아쉬움이 크다.

라이토이자 키라 역의 후지와라 다쓰야는 ‘배틀로얄’로 일본 아카데미 우수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스타급 배우. L 역을 맡은 마쓰야마 겐이치도 역시 만화가 원작이었던 ‘나나’에 출연한 이후 급부상하고 있는 배우다. 하지만 두 배우의 카리스마도 사이즈가 큰 옷을 입은 듯 헐겁게 겉돈다.

그저 캐릭터를 설명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본다면 그럭저럭 볼 만하다. 데스노트를 이용해 범죄없는 이상세계를 꿈꾸는 라이토와 그의 잘못된 꿈을 막으려는 L. 비슷한 또래인 두 천재의 대결이 펼쳐질 후편이 기다려진다. ‘데스노트’ 후편은 일본에선 3일에, 우리나라에선 내년 1월께 개봉될 예정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5.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