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가 발주한 대전 서남부지구 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에 대다수 지역 건설업체들의 참여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1367억여원에 이르는 이번 발주물량의 실적제한 규정에 포함되는 대전 건설업체는 계룡건설이 유일한데다, 외지 대형 건설업체들이 공동도급시 지역업체를 포함시켜 가점을 얻기 보다는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역업체들은 앞서 발주된 도시개발공사 물량과 달리 이번 발주가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며, 향후 낙찰 업체들이 하도급업체 선정시 지역업체들을 얼마나 배려할지를 벌써부터 우려하기도 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토지공사가 지난달 30일자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대전 서남부 택지개발사업 1, 2공구 조성공사 발주공고를 내고 입찰 참가 신청서 접수에 나섰지만, 지역 건설업계의 움직임은 조용한 편이다.
이번 발주는 1공구 663억 2480만원, 2공구 703억 9350만원 등 1367억여원에 달하고 있지만, 실적제한 규정으로 입찰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대전지역 건설업체는 계룡건설 뿐이다. 계룡건설 역시 최소한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뚫어야만 낙찰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토공은 공동도급시 지역업체를 참여시킬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지역업체 참여를 유도하고 있지만, 단독으로도 입찰 참여가 가능한 대다수 대형 건설업체들이 일부러 지역업체들에게 지분을 나누어 주며 공동으로 도급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나마 자격심사에 점수가 다소 모자란 준 대형급 건설업체들이 지역업체를 포함시켜 공동도급을 받을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업체들의 기대감은 크지 않은 편이다.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관계자는 “토공 발주 물량은 대전시도시개발공사 발주 물량과 달리 지역업체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낙찰업체가 비록 외지 업체로 선정되더라도 하도급시 지역업체들에 대한 배려가 꼭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공은 이번 서남부 택지개발 사업 조성공사(1,2공구) 사전심사를 위한 입찰 참가 신청서를 오는 14일까지 받아 다음달 8일 서구 관저동 서남부사업단에서 열리는 현장설명회를 거쳐, 내년 1월 16일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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