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한국시리즈에서 2위로 마감하는 씁쓸한 기록을 남겼다.
한화는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결정적일 때 힘 한번 쓰지 못하고 삼성에 2-3으로 패배, 1승4패1무로 올 시즌을 2위로 마감했다.
한화는 비록 올 시즌 최종 목표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진 못했지만 올 가을 잔치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해도 한화였다. 한화는 준플레이오프의 문턱을 3위로 넘어섰다.
기아에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빼앗기긴 했지만 한화의 열풍은 대단했다.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하며 올 시즌을 마감할 것만 같던 최영필과 부상 재발에 시달리며 재기를 노렸던 권준헌도 부상투혼을 발휘하며 가을잔치에서 팀의 목표를 향해 달렸다.
한화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로 턱걸이한 것과 달리 올해는 3위로 포스트시즌에 초대됐다.
뿐만 아니라 류현진이란 대물급 신인은 물론 메이저리그 스타 구대성을 과감히 기용했다.
타선에서도 지난해 영입된 조원우와 김민재가 제역할을 하며 내외야를 더욱 두텁게 했다. 이로 인해 파급효과도 있었다.
물론 지난해에 이은 집중력 부족과 찬스때 터지지 않는 방망이로 1점차 승부에서 패하긴 했지만 ‘투수의 왕국’ 삼성과 맞붙어 3, 4, 5차전을 연장까지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인 것은 홈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99년 우승 당시의 한화 전신인 빙그레 팬까지 다시 야구장으로 불러들였다.
한화는 올 가을잔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부상 투혼한 최영필, 권준헌, 지연규도 뜨거운 동료애를 발휘하며 진한 감동을 남겼다.
송진우의 프로 통산 최초 200승 달성과 신인 류현진의 역대 신인 최다승도 팬들의 가슴속 깊은 감동과 추억이 될 수 있게 한 고마운 주인공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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