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2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정민철을 선발로 내세운다.
정민철은 지난 23일 삼성과의 2차전에서 선발등판 해 3.2이닝 동안 2실점, 안타 3개를 내주면서도 노련한 투구로 승리를 챙겼다. 당시 상대 선발 투수 역시 브라운이었다. 하지만 브라운은 4이닝 동안 4피안타, 4실점하며 팀의 패배를 자초했다.
정민철은 상대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절묘한 제구력과 노련한 경기운영이 강점이다. 오랜 관록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의 변화구는 상대 타자들도 속수무책이다. 하지만 정민철에게도 약점은 있다. 부상 재발로 시즌을 마감한 지난해부터 생긴 징크스다. 정규 시즌에서는 별다른 징후를 보이지 않다가 시즌 말로 들어서면서 부상부위가 재발했다.
그 때부터 그의 컨디션은 3회가 기준이다. 3회를 기준으로 잘 막으면 그날의 승리투수가 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아지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컨디션이 밑바닥을 치며 대량 실점으로 이어진다.
구단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7개 구단도 이미 파악한 상태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삼성과의 피터지는 4차례 혈전을 치른 탓에 마땅한 선발 투수가 없다는 것이다.
선발 정민철이 초기에 무너지면 최영필, 권준헌, 지연규가 나올 가망성이 크지만 그들도 이미 부상을 겪은 탓에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 비장의 카드 구대성, 차명주, 김해님도 나설 가망성이 크지만 그동안 체력 소진이 많았다.
중요한 것은 한화가 1번만 더 질 경우 ‘한국시리즈 2위 마감’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5차전이다. 결국 이날 승리는 3회를 기준으로 판 가름 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 긍정적이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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