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한화와 삼성의 4차전 경기에서 4회말 한화 한상훈이 역전 솔로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민희 기자 |
‘칼 바람’을 넘어 ‘피 바람’이다.
한 번 지고나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4차전이기에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그러나 한화가 수싸움에서 삼성에 밀렸다.
한화는 26일 대전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0회 말 연장 끝에 2-4로 분패했다.
전날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한화는 삼성 투수 전병호-임동규-권오준-오상민-배영수-오승환의 구위에 철저히 눌렸고, 타선은 삼성의 방패막을 뚫지 못했다. 한화는 이로써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전적 1승3패를 이뤘다.
초반부터 불안했다.
한화는 0-0으로 맞선 2회 초 1사서 삼성 진갑용에게 선취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3회 말에서는 전병호의 3구째 공을 골라나간 김민재가 클리어의 좌중간 2루타에 홈을 밟아 1-1 균형을 유지한 뒤 4회 말 1사서 한상훈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지만 삼성에 역전을 허용, 끌려가는 빌미가 됐다.
삼성은 7회 초 1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박한이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만루 찬스를 잡았고, 곧바로 조동찬이 밀어내기 유격수 왼쪽 땅볼로 출루해 2-2 동점을 이뤘다.
추격의 고삐를 바짝 조인 삼성은 연장 10회 초 2사 주자 2,3루에서 김재걸이 2타점 적시안타를 때려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에 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화는 7회 말 김민재가 좌익수 앞 1루타를 골랐으나 고동진의 2구째 타구가 2루수 옆으로 흐르며 점수를 내지 못하는 4-6-3 병살로 이어졌다.
10회 말에선 선두타자 김민재가 좌중간 2루타로 물꼬를 튼 뒤 데비이스의 볼넷과 상대투수의 폭투로 김민재가 3루까지 진루했으나 후속타자의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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