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 문화
  • 영화/비디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감독: 데이비드 프랑켈. 출연: 앤 해서웨이, 메릴 스트립

  • 승인 2006-10-27 00:00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누가 ‘프라다’를 꿈꾸지 않는가
패션계 뛰어든 초보 직장女 분투기
메릴 스트립의 카리스마 연기 ‘압권’





‘프라다(Prada)’,
세련되기로 이름난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제목에 프라다가 들어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지만 영화에서는 딱 두 번밖에 안 나온다. 프라다만 입는 게 아니다. 세계적인 유명 디자이너 이름이 차례대로 한 번씩 나타났다, 사라진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몸에 걸친 것 중 디자이너 브랜드가 아닌 것이 없고, 머리색이며 발톱에 칠한 패티큐어까지 유행 아닌 것이 없다. 꿈속에서 그려왔던 환상이 현실이 되는 경험, 그리고 사람들은 화려한 패션계의 이면을 궁금해 한다.

기자가 되고 싶었던 앤드리아(앤 해서웨이). 숱한 고배를 마신 끝에 결국 패션잡지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의 비서로 취직한다. 그러나 커피 심부름, 옷 심부름은 물론 아이들 숙제까지 해줘야 하는 개인비서는 앤드리아에게 악몽과 다름 없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는 극적인 드라마가 없다. 기껏해야 좀 독특한 분야에서 일하게 된 사회초년생의 좌충우돌 적응기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재미있다. 스물두 살짜리 주인공의 분투기는 생생하고 때론 절망적이어서 웃음을 참기 어렵다. “이 따위 일을 하려고 회사에 들어온 게 아닌데”, “저 상사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인간이야” 등의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무릎을 치게 될 것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메릴 스트립의 탁월한 연기다. 목소리도 안 높이고 사람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그 카리스마는 연구 대상이다. 자신감으로 냉정하게 굳힌 표정 속에서도 미묘한 변화로 다양한 심리 상태를 생생하게 표현한다.

앤 해서웨이도 좌충우돌 20대 여성을 제 옷을 입은 것처럼 그려냈다. ‘프린세스 다이어리’에서 그랬던 것처럼, 촌뜨기 같은 전반부와 눈부시게 차려입은 후반부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판타지의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최첨단 패션. 관객들에게 확실한 ‘아이쇼핑’을 제공한다. 쉴 새 없이 펼쳐지는 아찔한 패션 트렌드에 취해 영화를 보고 나면 자신의 패션 감각을 탓하거나, 44사이즈 옷을 찾아 매장을 서성이는 이들이 꼭 있을 것 같다.

마지막 반전이 너무나 급작스러워 상황을 음미할 시간이 없는 것이 흠. 그럼에도 ‘잘 빠진’ 영화임은 분명하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로렌 와이스버거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했다. 12세 이상.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5.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