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야 미친다 열정의 프로들

미쳐야 미친다 열정의 프로들

  • 승인 2006-10-27 00:00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무술부터 퀴즈·화술·음식·연기·운동까지
끊임없는 자기계발·노력으로 ‘성공’ 대열
전문가를 넘어 得道의 경지인 達人으로…



달인

(達人) [명사]
1 학문이나 기예에 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
≒달자(達者). 명인(名人)
2 널리 사물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 달관한 사람.
달인(達人)의 사전적 의미는 학문이나 기예에 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을 일컫습니다. 또한 널리 사물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을 지칭하기도 하지요. 한마디로 달인은 전문가를 능가하는 사람에게 붙여주는 존경의 칭호같다고나 할까요.

우리 주변에는 이런‘달인’의 별칭을 듣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무술의 달인, 화술의 달인, 퀴즈의 달인, 우리말 달인, 음식의 달인, 연기의 달인, 운동의 달인, 영업의 달인 등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이는 많습니다.

‘달인’은 세계 역사에도 많이 등장합니다. 요즘 방영되고 있는 TV 역사드라마 중 하나인‘주몽’은 고구려를 세운 한 영웅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훗날 고구려 동명성왕입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주몽은 이미 7살때부터 활을 잘 쏘았다고 합니다.어려서부터 활에 관한 한 달인의 경지에 이른 셈이지요.

추사 김정희 선생은 당대에는 알아주지 않았지만 독보적인 서체로 찬사를 받은‘글씨의 달인’입니다.웅장하고 힘이 실린 그의 서체는 많은 이를 독특한 마력에 빠트리곤 합니다.

한석봉 선생도 서예에 능통한 달인이지만 뒤에서 힘을 실어준 그의 어머니는‘떡썰기의 달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유방(劉邦)이 항우를 물리치고 승리한 것은 항우 밑에 있던 한신이라는 장수를 포용한 영향이 크다고 역사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사람을 보는 눈이 있다는 것이지요.그래서 유방을 ‘인재등용의 달인’이라고 칭하는 이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방은 후에 한신을 내치면서 ‘토사구팽의 달인’이란 얘기도 듣습니다.

달인으로 불리는 유명인은 많습니다.우리 정치역사에 자주 이름이 오르내렸던 김영삼-김대중 전대통령과 김종필씨 ‘3김’에게는‘정치의 달인’이란 꼬리표가 붙어다녔습니다. 또 최근 대선 유력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고건 전 총리는 ‘행정’의 달인이란 닉네임을 얻었지요.

달인의 명예를 얻은 스포츠 스타들도 있습니다. 축구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던 하석주,고종수,이을용 선수는‘왼발의 달인’으로 국민들의 뇌리에 박혀 있습니다.

쌍철봉 열풍을 일으켰던 이소룡은 영화배우 뿐 아니라 무술의 달인으로 당대를 풍미했습니다.
그러나 달인은 유명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평범한 시민들도 자신의 분야에서 달인의 경지에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전에서 활동하며 우리말 보급에 힘쓰고 있는 김우영씨 같은 작가에겐 ‘우리말 달인’의 칭호가 부끄럽지 않으며 말이 어눌한 많은 사람에게 스피치 자신감을 심어주는 윤치영씨에게는‘동기부여의 달인’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호떡이 눌러붙지 않게 불의 강약을 조절하는 시장 한켠의 아주머니에서부터 부업으로 출발한 샤프연필 조립을 날쌘 손놀림으로 해내는 주부 등 우리네 이웃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사람들도 실제로는 달인으로 부르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제는 사회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분야를 막론하고 성공하는 10%와 그렇지 못한 90%로 양극화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10%의 성공자는 전문가가 아니라 달인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를 넘어선 달인이 되어야만 바늘구멍같은 성공자 대열의 문에 들어설 수 있는 것입니다. 달인은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노력이 뒤따를 때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전문가인가요? 달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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