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넘어간다’ 25일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삼성의 2006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회말 한화 김태균 선수가 3점 뒤지는 상황에서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이민희 기자 |
한화가 안방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의 분수령인 3차전 승리를 내주는 치욕을 맛봤다.
최영필을 선발로 내세운 한화는 25일 대전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2회 말 연장 끝에 정신력 싸움에서 밀리면서 3-4로 패배, 한국시리즈 전적 1승2패를 이뤘다.
한화 타선은 상대 선발 하리칼라, 권오준, 오승환 등의 구위에 철저히 눌려 속수무책으로 물러났다.
한화는 5회 말까지 1안타를 기록한 클리어, 김민재를 제외한 전원 무안타를 기록하며 연신 헛방망이질을 해댔다. 최영필은 이날 4회까지 심정수, 박진만, 박한이, 박종호 교타자를 상대로 삼진으로 잘 막았지만 5회부터 흔들렸다.
1회 초 박한이에게 선취점을 내준 최영필은 2회 선두타자 김종훈에게 1루타를 내줬지만 박종호를 땅볼로 유도했다. 이 사이 1루 주자 박종호가 2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자 박한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0-1로 뒤진 3회에서는 양준혁을 볼카운트 2-1에서 땅볼로 잡은 뒤 심정수를 공 2개로 간단히 처리했다. 박진만은 낮은 변화구로 유인했다.
4회는 진갑용과 김종훈에게 1루타를 얻어 맞았지만 김한수, 박한이, 박종호를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5회, 최영필은 1사서 양준혁을 맞아 볼넷으로 내주며 흔들렸다. 심정수에게 첫 공을 몸쪽 낮은 변화구로 유인했지만 양준혁이 2루까지 진루했고, 곧바로 박진만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양준혁이 홈을 밟게 했다.
결국 최영필은 진갑용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권준헌은 마운드에 오르자 마자 김한수에게 1타점 적시 안타를 허용해 최영필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 첫 선발 출장에서 4.2이닝을 5안타, 2실점했다.
한화는 8회 말 선두타자 김태균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다. 심광호의 방망이도 터졌다. 김태균에 이어 2사 주자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심광호는 오승환의 3구째 볼을 걸러낸 뒤 4구째 148km짜리 빠른 몸쪽 직구를 걷어냈다.
하지만 한화는 비장의 카드 구대성을 9회 긴급 투입했지만 12회 박진만에게 1점을 더 허용했고, 타선은 9회, 10회, 11회, 12회 말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한 채 3-4로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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