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저축은행들이 가계 대출은 줄이고 부동산 업종 등 기업 대출에 주력하면서 서민 금융기관이라는 본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전`충남지역 6개 상호저축은행의 지난 6월말 현재 가계 대출은 대전 1830억1500만원, 충남 1710억16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대전 19.6%, 충남 0.4%가 각각 감소했다. 반면 기업자금 대출은 대전이 5320억5800만원, 충남 3604억76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28.1%, 54.6%가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이에 따라 전체 대출금에서 가계 대출이 차지 하는 비중은 대전은 1년전 35.4%에서 25.6%로 10%p 가량 떨어졌으며 기업 대출은 64.6%에서 74.4%로 증가했다.
충남도 가계 대출은 40.9%에서 31.6%로 감소한 반면 기업 대출은 45.4%에서 98.4%로 크게 늘었다. 특히 충남의 천안 상호 저축은행의 경우 가계 대출은 1년전에 비해 0.9% 증가한 756억4600만원을 기록한 반면, 기업 대출은 111.7% 증가한 1099억2900만원을 기록해 가계 대출보다는 기업 대출에 크게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서민들의 어려운 상황은 외면하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특히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로 비율을 다소 줄이긴 했으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등 부동산 관련 업종 대출 비중이 여전히 높은데다 기업 대출에 대한 비중이 높아 경기 침체가 바로 저축은행들의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 관계자는 “특별히 기업대출에 주력했다기 보다는 지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가계들이 대출 하기 보다는 허리띠를 졸라 매는 경향이 뚜렷하고, 아파트 담보 대출 등도 감소세에 있어 가계 대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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