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에이전트인 미토 시게유키 변호사를 통해 요미우리에 재계약 의사를 통보하면서 이승엽의 구체적 계약 조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토 변호사가 계약 대리인으로 구단과 몸값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이승엽의 몸값은 올해 연봉 1억6천만엔(한화 12억9천만원)에서 수직 상승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 이승엽은 지난 시즌 후 2년 간 뛰었던 롯데 마린스를 떠나 요미우리와 계약금 5천만엔을 포함해 총 2억1천만엔에 1년 계약했다.
요미우리계열 스포츠전문 일간지 `스포츠호치는 24일 이승엽의 재계약 사실을 전하며 연봉 1억6천만엔에서 대폭 상승한 `다년 계약 가능성을 언급했다.
기요다케 히데토시 구단 대표도 요미우리 부동의 4번 타자로 임무를 100% 수행한 이승엽을 높게 평가한 뒤 “(재계약 결정으로) 산 하나를 넘었다. 이승엽이 계속 요미우리에 남았으면 좋겠다”며 다년 계약을 희망했다.
요미우리가 이승엽을 잡으려고 3년 총 10억엔(80억원 상당)을 제시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가운데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동료 내야수 고쿠보 히로유키(35)의 몸값이 이승엽 연봉 책정의 잣대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올해 부상 후유증으로 19개의 홈런 등 타율 0.256, 56타점에 그쳤던 고쿠보는 요미우리 재계약과 친정팀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적을 놓고 고민하고 있으며 요미우리는 잔류 조건으로 2년 간 7억엔(56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엽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접지 않았기에 1년계약을 원할 경우 고쿠보와 비슷한 수준인 3억∼4억엔선에서 연봉이 결정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이승엽과 다년 계약을 원하고 있고 이승엽도 내년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1년 계약과 함께 내년 시즌 후 선택권을 언급한 옵션을 두는 장치를 마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합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