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위축 속 ‘기대반 우려반’
행정도시 후광 효과 등 변수 촉각
대전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냉각된 가운데 대우건설이 이달 말 대덕테크노밸리 마지막 분양물량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 공급 예정업체들이 내년으로 분양을 잇따라 연기하고 있는 등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지역 부동산 시장을 극복하기에는 아직 시기적으로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반면, 최근들어 수도권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아산 등 충청권 북부지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는 등 시장 분위기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DTV 마지막 저밀도= 대우건설은 이달 31일 모델하우스 개장을 시작으로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 2개블록에 들어설 2차 푸르지오 아파트 공급에 착수한다. 4~7층 규모, 용적률 124%의 저밀도 아파트로 48평형(132가구), 56평형(100가구), 61평형(70가구) 302가구로 구성돼 있다.
아직 구청에 공급신청이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가격이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봄 금실건설이 내놓았던 경남 아너스빌 저밀도 아파트의 평당 930만원대 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곳은 부지매입가격이 금실보다 저렴했다.
대우 관계자는 “첨단 과학도시로 건설되는 대덕테크노밸리의 이점과 주변 행정도시의 후광효과 등 호재들이 많다”면서 “특히 저밀도 아파트의 장점을 최대한 내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엇갈리는 전망= 주변 업계에서는 이번 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나, 침체돼 있는 지역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를 기대 하면서도 선뜻 밝은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신규 아파트 공급을 계획했던 건설사들이 잇따라 내년으로 분양일정을 연기하고 있는 등 시장 분위기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초기 분양보다는 중.장기전에 대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와달리 추석 이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지고 있고 거래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충남 아산지역 등 빠른 미분양 해소가 분위기 확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아산의 경우 각종 개발계획에도 불구하고 공급물량이 많아 미분양이 적체됐지만 이달 말 주공아파트 중소형 분양가가 평당 7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GS건설이 분양중인 아산 배방1차 자이 아파트는 1875가구의 대단지가 거의 다 팔렸고, 지난 5월 대우건설이 분양한 아산 모종동 427가구도 초기 20 ~30%에도 못미치던 계약률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행정도시 등 대형호재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강력한 규제 등으로 가을 분양시장이 최근 몇 년 새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며 “그러나 언제 어떻게 돌파구가 마련될지는 확실치 않아도, 시간이 갈수록 분위기 반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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